[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4전5기. 양현종(27·KIA)이 올 시즌 가장 ‘판타스틱 피칭’을 펼친 끝에 4승을 올렸다. 5번의 도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
양현종의 쾌투였다. 시즌 첫 삼성전 등판에서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23일 광주경기에서 8이닝 7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10번의 등판 가운데 가장 눈부신 활약이었다.
평균자책점 1위(2.13)다운 짠물이었다. 팀 타율 2위(2할8푼4리)의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4회까지 피안타는 딱 1개. 5회 들어 피안타가 많아지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으나 누구도 홈을 밟지 못하게 했다. 3회 1사 1,3루-5회 2사 1,2루-6회 무사 1,3루-8회 무사 1,2루의 위기를 모두 극복했다.
특히, 6회와 8회의 위기 탈출이 하이라이트였다. 6회 무사 1,3루에서 중심타선(최형우, 박석민, 이승엽)을 상대로 모두 범타로 유도해 1점도 내주지 않았다. 8회에도 무사 1,2루에서 나바로의 베이스러닝을 잡은 데다 채태인과 최형우를 연속 삼진 아웃으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모든 걸 불태웠다. 시즌 최다 이닝(8이닝) 및 최다 투구수(134개)를 기록하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운이 따라주지 않는 듯 했다. KIA 타선은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1회 1사 1,2루-2회 2사 2루-3회 2사 1,3루-5회 1사 3루 등 찬스를 여러 차례 주어졌으나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0의 행진 속에 양현종은 8회까지 책임진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투수 요건을 또 채우지 못했다. 양현종은 지난 12일 kt전과 17일 두산전에서도 2-2로 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 타선은 뒤늦게 폭발했다. 지난 6일 NC전에서는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이 불을 질렀다.
그러나 KIA 타선은 마지막 지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8회 2사 2루서 4번타자 브렛 필이 1타점 2루타를 때린 것. 2루 주자 박준태가 홈을 밟으면서
불펜 방화도 없었다. 마무리 윤석민은 9회 등판해 3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KIA의 21번째 승리이자 양현종의 4승을 지켰다. 양현종은 4승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1점대(1.86)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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