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크랜턴) 김재호 특파원] “미스터 리! 미스터 리!”
더램 불스(탬파베이 트리플A)와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양키스 트리플A)의 경기가 열린 22일(이하 한국시간) PNC파크. 마이너리그 경기지만,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이 선수단 출입구 앞을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미래에 메이저리그를 빛낼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진을 치고 있었다. 이학주(25)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다. 순식간에 그의 주변으로 선수카드를 든 팬들이 모여들었다.
↑ 손에 부상을 입은 이학주는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조기 복귀가 가능한 상태.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타격이 중요하다. 사진= MK스포츠 DB |
“큰 부상은 아니다. 내일(현지시간 22일) 깁스를 풀어서 상처 상태를 보기로 했다. 잘 아물었으면 실밥을 뽑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학주는 부상을 걱정하는 목소리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시즌 전체를 날린 무릎 부상도 경험한 그에게 이것은 작은 턱에 불과했다. 구단에서도 그의 부상이 경미하다고 판단, 15일이 아닌 7일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그가 제일 아쉬워한 것은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특히 이날은 상대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재활 등판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3이닝을 소화하면서 더램의 선발 타자들은 한 차례씩 그를 마주할 기회가 있었다.
“쳐보고 싶었는데...” 그는 갑작스런 부상으로 좋은 기회를 날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서 상대하면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격려에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학주는 마이너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3년부터 트리플A에 올라왔지만, 아직 승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13년 시즌 초반 입은 무릎 부상이 치명타였다. 지난 시즌에는 93경기에서 타율 0.203 OPS 0.563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타격은 그가 메이저리그에 가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문턱이다. 이번 시즌 그는 36경기에서 타율 0.240 OPS 0.606을 기록
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잘해야 한다”며 지금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잠시 멈췄지만, 그는 더 높은 무대를 위해 다시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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