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유틸리티 내야수 손주인(32)이 뼈아픈 부상을 당했다. LG도 아프다. 2‧3루, 2번 타순의 주인을 잃었다.
손주인은 지난 2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왼쪽 손등 부상을 당했다. 3-3인 7회초 넥센 구원투수 조상우의 153㎞ 강속구에 왼쪽 손등을 그대로 얻어맞았다. 고통스러워하던 손주인은 장갑을 벗자마자 손등이 퉁퉁 부어오를 정도로 큰 부상을 직감할 정도였다.
손주인은 곧바로 교체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헬멧을 바닥에 집어던졌다.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 LG에서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고 있던 손주인은 지금 찾아온 부상이 더 억울하고 안타까울 만했다.
![]() |
↑ 지난 2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7회 초 1사 3루에서 LG 손주인이 넥센 조상우의 공에 팔을 맞고 괴로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손주인은 4월까지 타율 1할7푼9리로 부진했다. 힘든 시간을 극복했다. 5월 타율은 3할3푼3리.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으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특히 2번 타순에서 손주인의 역할은 컸다. 정성훈을 리드오프로 쓸 수 있었던 것도 손주인이 있어서다. 타격은 물론 작전수행 능력도 뛰어났다. 컨디션을 겨우 회복했는데 부상이 손목을 잡았다.
손주인의 존재 가치는 타격뿐이 아니다. 진짜 존재감은 수비에서 드러난다. 손주인은 LG의 주전 2루수다. 외국인 내야수 잭 한나한의 공백을 메우며 무주공산인 핫코너까지 책임졌다. 힘든 상황에서도 LG의 내야수비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손주인이 있기 때문이었다.
LG는 최근 전체적인 타격이 살아나고 있었다. 5월 중순을 넘기면서 반등을 노릴 기회. 한나한도 경기에 꾸준히 출장하며 수비에 대한 감각까지 익히는 중이었다. 한나한이 3루수로 제 자리를 찾을 경우 손주인이 2루를 맡는 시나리오 초안이 완성될 시점도 눈앞에 다가온 상태였다.
그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