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완연한 투·타 사이클 하락세의 첫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의 최근 행보가 더디다. 17승9패의 성적으로 승률 6할5푼4리로 4월을 마칠 당시와 비교하면 성적도 좋지 않다. 5월은 7승7패로 승률이 5할이다. 특히 최근 2주로 범위를 좁히면 5승7패(4할1푼7리)로 더욱 좋지 않다. 확고 부동했던 1위 자리도 두산에 내줬다. 승률도 6할로 떨어졌다. 목동 넥센 원정(5일~7일) 이후로 위닝시리즈가 없다. 드러난 결과도 결과지만 투‧타 사이클이 전체적으로 하락세인 내용도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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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영구 기자 |
선발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비율이 뚝 떨어진 것이 눈에 띈다. 최근 2주간 12경기서 QS가 5경기에 그쳤다. 앞선 28경기서 18경기서 QS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비율이 64%에서 4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이 5.05으로 이전 기간 4.22(2위)와 비교해서 상당히 나빠졌다.
외인 원투펀치 알프레도 피가로와 타일러 클로이드가 선전하고 있지만 차우찬(3경기 ERA 9.45), 장원삼(2경기 5.40), 윤성환(2경기 4.50)이 들쑥날쑥한 투구를 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국내 3인방의 사이클이 다소 좋지 않다는 점도 걱정.
불펜은 여전하다. 개막 이후 4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2.66의 철벽과 비교하면 약간 성적이 떨어졌지만 강력함을 유지하고 있다. 28경기 5승2패 15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66에서 12경기 2승 1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성적에서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최근 타선의 침체로 더 긴박한 경기가 많아지고 선발까지 부진하면서 불펜의 비중이 더욱 커졌다.
종합해보면 삼성이 주춤하고 있는데는 분명 마운드의 영향이 크다. 앞선 기간 팀 평균자책점도 3.71에서 이후 2주간은 4.29로 껑충 뛰었다. NC가 약진하고 SK가 여전한 마운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불펜에 약점이 있는 두산(4.24)보다 떨어지는 성적. 최근 2주 동안 삼성의 마운드는 리그 중간 수준이었다.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필승 셋업맨 안지만(32)의 이탈. 최근 등판서 좋지 않았던 안지만은 허리 통증으로 17일 결국 엔트리서 말소됐다. 단순히 구원 투수 1명의 이탈이 아니다. 마운드 전체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재다.
▲ 정확도·장타력·기동력 떨어진 타선
타선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최근 2주간 전체 지표가 모두 하락세다. 삼성은 앞선 기간(개막~4일) 팀 타율 2할8푼(4위), 홈런 41개(1위), 151타점(3위), 출루율 3할6푼(4위), 장타율 4할6푼8리(2위) 등 전 지표에서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야마이코 나바로와 최형우를 중심으로 거의 매 경기 홈런을 터뜨리며 핵타선을 구축했다.
그런데 5일 이후 2주간 경기서 기록한 팀 타율이 2할6푼2리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9위의 성적. 앞선 기간 경기 당 평균 5.61점을 냈던 득점력도 4.83으로 떨어졌다. 홈런도 경기 당 1개를 조금 웃도는 14개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특히 장타율이 4할1리로 떨어진 것이 떨어진 득점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기간 삼성의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7할6푼으로 역시 5위로 정확하게 중간이었다.
채태인이 복귀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박한이도 가세했지만 나머지 중심타자들이 좋지 않다. 최형우(타율 0.311 5홈런 10타점)만 펄펄 날고 있고 박석민(타율 0.286 7타점)은 컨디션이 들쑥날쑥하다. 거기에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던 이승엽(0.256, 7타점), 김상수(0.205), 박해민(0.188) 3인이 최근 침체다. 박한이 부재 시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우동균은 2군으로 내려갔고, 백업멤버 박찬도, 김태완, 이영욱 등도 아직은 감이 좋지 않다.
팀 도루 2위(28경기 39개)의 기동력도 경기 당 1개 꼴(12개)로
전체를 놓고 보면 전력자체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삼성이다. 결국 해당 선수들의 사이클을 어떻게 빨리 끌어올릴 수 있을지, 그 시기를 얼마나 단축시켜 반등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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