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19살과 20살 선발 대결이네.”
조범현 kt 감독이 15일 수원 롯데전을 앞두고 선발로 나선 kt 위즈 정성곤(19)과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0)의 선발 매치업을 표현한 한 마디다.
15일 수원 위즈파크서는 롯데와 kt가 지난 3월말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맞붙었다. 개막전에서 다 잡은 듯 했던 경기를 내준 이후 첫 승까지 11연패에 빠지며 ‘방황’했던 kt의 설욕전과 4대5 대형 트레이드 이후 첫 만남이라는 데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시리즈다. 또 다른 포인트는 첫 경기 양 팀 선발이 모두 팀 내에서 가장 어린 투수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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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위즈 정성곤이 15일 수원 롯데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실점 호투했다.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이날 정성곤은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프로 데뷔 첫 승 직전까지 갔다. 정성곤이 7-3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불펜에서 4실점을 해 승리는 날아갔다. 하지만 충분히 소득 있는 등판이었다.
정성곤은 이날 5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 데뷔 이래 가장 많은 공을 던졌고 가장 많은 이닝을 버텨냈다. 살아난 타선의 롯데를 상대로 한 호투였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틈을 순간순간의 위기 대처 능력으로 무사히 넘겼다. 첫 타석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던 박종윤을 5회 타석에서는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것도 인상적.
다만 여전히 많은 볼넷은 안정적인 선발투수로 거듭나기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다. 정성곤은 이날 총 5차례의 풀카운트 승부서 모두 볼넷을 내줬다. 시즌 등판한 퓨처스리그 7경기서 28⅔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15개) 개수보다 볼넷(17개) 개수가 더 많다. 1군 선발 데뷔전이었던 지난 9일 수원 LG전서도 3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이 5개.
반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수원을 찾은 박세웅은 이날 경기 내내 불안했다. 1회부터 피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1실점, 던진 공의 개수(28개)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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