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5일 대전경기는 4회초까지 흥미진진했다. 한화와 넥센은 동점과 역전, 재역전의 재미난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4회말 이후부터 시들시들해졌다. 기대했던 한화의 추격이 좀처럼 불씨가 켜지지 않았다. 넥센의 호투와 호수비 앞에 한화의 뒷심은 발휘되기 어려웠다.
넥센의 6-3 승. 넥센의 ‘금요일 전승’이 이어졌다. 넥센은 금요일에 열린 2015 KBO리그 경기를 모두 이겼다. 7승 무패. 금요일의 최강팀인 셈이다.
초반까지만 해도 한화가 넥센의 금요일 무패 행진을 저지하는가 싶었다. 1회 안타 2개로 선취점을 뽑았으며, 3회에는 친정에 첫 비수를 꽂은 이성열의 2점 홈런이 터지며 3-1로 달아났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화는 4회 송은범이 흔들리며 대거 4실점을 했다. 팀 타율(2할9푼) 1위의 넥센은 무서운 집중력(3안타 2볼넷 1희생타)을 발휘해,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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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의 중견수 유한준이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말 최진행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하지만 4회말부터 한화 타선은 거짓말처럼 얼어붙었다. 한현희(7이닝)-조상우(1이닝)-손승락(1인이)으로 이어진 넥센 마운드는 4회말 이후 철옹성이었다. 한현희는 3회까지의 한현희가 아니었다. 한현희의 위력투에 꽁꽁 묶였다. 삼자범퇴의 연속이었다. 5회 이성열이 볼넷 1개를 얻은 게 전부였다. 이마저도 박동원의 견제로 허무하게 아웃됐다.
9회 상대 실책 속에 어렵게 출루에 성공했으며, 하루 전날 만루홈런을 친 김태균을 대타로 내세웠지만 2루까지도 진루하지 못했다. 김태균은 추격의 홈런이 아닌 공 4개 만에 힘없이 2루 땅볼로 27번째 아웃을 기록했다.
넥센의 호수비도 한화의 기운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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