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 순간적인 재치와 함께, 배우 뺨치는 연기력을 선보이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당한 선수들도 황당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는 완벽한 속임수 플레이를 박광렬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9회 말 주자 1루, 외야로 뻗는 타구를 잡을 수 있는 것처럼 멈춘 이치로.
하지만, 모든 건 속임수, 1루 주자의 출발을 최대한 늦춰 홈으로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이치로가 관중뿐 아니라 3루 주자까지 바보로 만들었네요."
예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여러 차례 주자를 묶어놓았던 '명연기자' 이치로.
3루에서 멈춘 주자의 황당한 표정과 의기양양한 이치로의 표정이 대비됩니다.
이런 속임수의 고전은 글러브에 공이 없는 척 속인 뒤 발을 뗀 주자를 잡는 것.
한눈을 팔거나,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는 주자가 주 목표입니다.
속임수에 넘어간 주자들은 놀림감이 되기 십상, 발을 떼지 말라는 의미로 신발을 묶은 베이스를 선물 받는가 하면,
심지어 구단이 마술사를 초빙해 속임수 원리를 가르치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하지만, 주자도 당하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태그를 당한 것처럼 포수를 방심시킨 뒤 재빨리 홈플레이트를 밟은 박석민.
언제나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