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클레이튼 커쇼에게 콜로라도의 바람은 유난히 더 차가웠을 것이다.
커쇼는 11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 2/3이닝 8피안타 4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110개. 평균자책점은 4.26으로 올랐다. 승리투수 자격도 갖추지 못하며 통산 100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커쇼는 3회까지 완벽했다.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4개의 삼진을 뺏었다. 투구 수도 33개로 효율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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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쇼에게는 잊고 싶은 콜로라도 원정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첫 타자 DJ 르메이유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이후 1사 1, 3루에서 윌린 로사리오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이어 닉 헌들리에게 1루수 키 넘기는 우전 안타로 추가 실점했다.
그 다음은 하위타선과의 승부. 여기서 끝을 봐야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드루 스텁스를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것이 포수 앞 절묘한 위치에 떨어지며 1사 만루가 됐다. 라파엘 이노아를 상대로 1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을 늘렸지만, 실점은 막지 못했다.
이어진 2사 2, 3루, 투수 호르헤 데 라 로사가 타석에 올랐다. 2구를 연달아 헛스윙 유도하며 쉽게 가는 듯했지만, 통산 타율 0.132의 데 라 로사는 호락호락한 타자가 아니었다. 6구째 낮게 제구된 9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커쇼의 수난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5회에는 놀란 아레나도에게 3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며 2사 1, 2루에 몰렸다. 헌들리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마쳤다.
돈 매팅리 감독은 커쇼에게 한계가 왔다고 판단했고, 결국 그를 내렸다. 구원 등판한 페드로 바에즈가 툴로위츠키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패전 위기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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