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이제 5월이다. 시즌은 길고 멀리 봐야 한다.”
잔인한 5월의 LG 트윈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답답한 경기력에 할 말을 잃었다. 7연패에 이어 막내 구단 kt 위즈전 2연패. 최근 10경기 성적은 1승9패로 최악이다. 그러나 차명석 LG 수석코치는 조급하지 않다.
아직 110경기나 남았다. 치고 올라갈 시간은 충분하다는 판단이고 믿음이다. LG의 극심한 타격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조금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과연 반전은 가능한 걸까.
↑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과 이진영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해도 지난 2년의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반복이다. 34경기에서 14승20패를 기록하며 9위로 내려앉았다. 승패차 ‘-6’은 2013년 5월 최대치와 같다. 지난해 5월에는 ‘-14’까지 무너졌다.
LG는 어떻게 시즌 초반 위기를 극복하고 10년의 흑역사를 청산했을까. 팀 성적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팀 내 분위기가 큰 힘이었다. 베테랑들이 많은 LG의 장점이기도 했다.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은 LG의 역사와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가 밝힌 지난 2년의 기적 비결은 침묵이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의 기다림이었다.
박용택은 “연패를 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누구보다 괴로운 것이 선수들 본인이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잘 알고 있다. 예민한 상태에서는 한 마디 말보다 침묵이 더 낫다”고 밝혔다.
이어 박용택은 “LG는 10년간 포스트시즌을 못 갔다. 그 이유가 바로 고참들의 선수단 미팅이다. 지난 2년간 그런 것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올라갈 수 있었던 비결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G 선수들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고참들이 선수들을 소집하는 일이 사라졌다. 잔소리나 쓴소리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 성적이 좋을 때 그 동안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박용택의 설명.
1군에 합류한 류제국도 7연패 기간 팀 분위기를 보고 놀랐다. 전혀 위축된 것이 없었다는 것. 류제국은 “지난해 우리가 최하위에서 올라가기 시작할 때 그 느낌이었다. 팀 분위기가 전혀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곧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런 라커룸 분
두 번의 기적은 일어났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해냈다. 세 번의 기적이 또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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