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7일 KIA가 NC를 이긴 날, 누구보다 기뻤던 건 유격수 강한울이었다. 자칫 역적이 될 뻔했던 그는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강한울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먼저 간 곳은 지옥. KIA가 6회 해커를 상대로 어렵게 2점을 뽑았다. 상대 실책 속에 얻은 찬스를 살렸다.
그런데 그 2점의 리드를 곧바로 잃었다. 강한울의 실책이 뼈아팠다. 무사 1루서 조영훈의 평범한 땅볼을 놓친 것. 병살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1,2루가 됐고, 이 불안한 위기는 지석훈의 2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김태군의 타구를 병살로 연결하며 역전 위기를 넘겼으나 한 번의 실수로 비판이 쏟아졌다.
↑ KIA의 강한울은 7일 마산 NC전에서 9회 쐐기 타점을 올리며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의 불안감은 9회 조금 누그러졌다. 2사 2루서 강한울이 이민호의 초구를 때려, 2루타를 날린 것. 3-2와 4-2가 주는 심리적인 압박감은 달랐다. 강한울도 마음의 짐을 조금 덜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강한울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강한울은 “경기 내내 6회 실수가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때문에 9회 타석에 설 때 ‘어떻게든 만회를 하자’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끝까지 집중
4-2가 됐으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2점차는 안심하기 어려웠다. 결정적인 실책도 했기 때문에 바짝 긴장했다. 9회 마지막 3개의 아웃카운트는 삼진-중견수 뜬공-삼진. 공은 유격수 강한울에게 향하지 않았다. 승리가 확정된 뒤 비로소 웃을 수 있었던 강한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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