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마음 같아선 완봉을 했으면 좋겠다.”
김경문 NC 감독은 6일 마산 KIA전을 앞두고 박명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명환의 시즌 첫 선발 등판. 착실히 선발 수업을 쌓고 2군에서 실전 감각을 키운 끝에 찾아온 첫 경기였다. 지난 2014년 10월 9일 이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말 그대로 마음 같아서다. 38세의 박명환이 9회까지 공을 던지는 건 힘들다. 누구보다 잘 아는 김경문 감독이다. 박명환은 올해 퓨처스리그 6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최다 이닝은 6이닝이었다. 게다가 1군과 2군 타자들의 실력은 차이가 있다.
김경문 감독이 박명환에게 바라는 건 하나였다. 선발투수로서 ‘5회까지 버텨주기’였다. 노성호를 대신할 선발 후보로 자리를 잡아달라는 뜻이다. 김경문 감독은 “그 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 열심히 준비한만큼 잘 던졌으면 한다. 1회 고비만 잘 넘긴다면, 충분히 5회까지 버텨주지 않겠나”라고 바람을 전했다.
↑ NC 다이노스의 박명환은 6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김경문 감독의 걱정대로 1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2사 이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다. 그러나 이범호를 땅볼로 유도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물론, 완벽 투구는 아니었다. 2회와 3회 1점씩을 내줬다. 2사 3루 및 2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큰 불까지 키우지 않았다.
KIA 타자들은 박명환의 공을 안벽하게 공략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당했다. 타구는 멀리 뻗지 못해, NC 야수들의 글러브로 향했다. 삼진 퍼레이드까지 더했다. 5회 최희섭과 이범호를 연속 삼진 아웃을 잡은 건 박명환 투구의 하이라이트였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2사구 5탈삼진 2실점. 투구수 89개(스트라이크 54-볼 35).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진 못했다. NC 타선은 많은 찬스를 만들고도 결정타가 없어,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 박명환의 첫 등판은
구멍이 난 NC 선발진의 한 축을 이뤄주길 희망했던 김경문 감독으로선 흡족한 미소를 지을 만했다. 지난 2010년 6월 23일 SK전 이후 5년 만에 선발승을 거두지 못했으나 박명환도 모든 걸 불태웠기에 만족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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