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파퀴아오 열풍, 영웅 파퀴아오 우표 없어서 못팔아…'대박'
필리핀의 국민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파퀴아오의 조국 필리핀은 숨죽이며 그의 대결을 지켜봤습니다.
파퀴아오는 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메이웨더와의 세계복싱협회(WBA)와 세계권투평의회(WBC), 세계복싱기구(WBO)의 웰터급 3대 통합 타이틀전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습니다.
필리핀의 자랑 파퀴아오가 치고 들어가면 메이웨더는 미꾸라지처럼 이리 빠지고 저리 빠지며 링을 빙빙 돌았습니다.
한대라고 맞게 되면 곧바로 왼손으로 파퀴아오의 목을 감아 누르며 힘을 빼았는 작전을 썼습니다.
이로 인해 마지막까지 격전을 기대했던 필리핀 팬들은 실망 속에 경기 종료 종 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파퀴아오는 필리핀의 영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때 탈세 혐의로 곤욕을 치른 적도 있지만 많은 돈을 기부해 복싱 인기가 유독 높은 필리핀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2010년 필리핀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현재 필리핀 대통령 후보감으로도 거론되고 있는 인물입니다.
파퀴아오는 은퇴를 고민하다가 이번에 메이웨더와의 경기에 나선데는 필리핀 국민들의 열화같은 경기 출전 요구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파퀴아오는 이같은 필리핀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려는 듯 은퇴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생을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는 공원과 스포츠 시설에 스크린이 설치됐습니다.
영화관에서도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경기를 방영했습니다.
월드컵 때 벌어지는 우리나라의 '거리응원'과 영화관 단체응원이 필리핀이 배출한 최고의 복서경기에서 연출된 셈입니다.
게다가 파퀴아오의 경기시간에는 택시도 운영하지 않고, 교도소의 제소자들에게도 경기 시청을 허락하고 있다. 말 그대로 파퀴아오의 경기시간에는 필리핀이 '올스톱'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이외에도 우체국에서
'파퀴아오 우표'에는 상의탈의한 파퀴아오의 모습이 담겼으며, 'People's Champ(피플스 챔프)'라고 적혀 있습니다.
필리핀 루손섬의 남서부 지역에 위치한 케손시티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제빵사 자크 욘존과 그의 아내 아일라는 파퀴아오의 실제 사이즈 초콜릿 케이크를 제작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