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V리그 역사상 첫 드래프트가 끝났다. 그 결과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 무대에서 뛰게 될 6명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 예정자, 혹은 해외 리그 경험 3년 이하로 기준이 정해지면서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의 선수들이 모였다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빛나는 선수들은 있었다. 트라이아웃 이틀째부터 따로 팀을 구성한 10명의 상위 선수 중 6명이 최종 지명됐다.
오는 가을 팬들에게 새롭게 선보일 6명의 선수들은 하나같이 흥분되고 설레는 모습이었다. 입을 모아 “새로운 기회가 흥분 된다”고 말했다. 마음은 이미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과한 이들을 만나보자.
↑ 리즈 맥마혼은 푸에르토리코 리그가 끝나자 마자 드래프트를 위해 달려왔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IBK 맥마혼 “우승팀의 전통 잇겠다”
“지성을 많이 들였더니 흡족하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드래프트 이후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가장 낮은 지명 확률을 가졌지만, 5순위를 얻은 것이 첫 번째로 기뻤고, 앞에서 지명될 줄 알았던 리즈 맥마혼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 두 번째로 기뻤다. 센터로 둘 선수를 뽑겠다는 계획을 과감히 수정할 정도로 맥마혼은 탐나는 선수였다.
맥마혼은 원래 이번 드래프트에 불참하는 것으로 통보됐다. 푸에르토리코리그에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 그러나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자 바로 드래프트가 열리는 애너하임으로 달려왔다.
그는 “높은 수준의 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라며 V리그에서 뛰게 된 소감을 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싱가포르, 멕시코 등 다른 나라를 여행한 경험이 많은 그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에 합류하게 된 그는 “팀이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 우승팀의 전통이 이어지게 하겠다. 나에 대한 기대가 높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팀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위 6위권 안에는 들 것이라 확신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나는 스윙이 크고, 파워가 있으며 경쟁심과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라며 자신을 선전했다. 기업은행 구단이 훈련량 많기로 유명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팀에 대해 배우며 알게 됐다”며 “문제없어”를 외쳤다.
↑ GS칼텍스에 합류하게 된 캐서린 벨은 새로운 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GS칼텍스 벨 “서울 생활 기대된다”
캐서린 벨은 자신의 이름이 불린 순간부터 미소가 입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지명에 동의하느냐’는 KOVO 관계자 말에 가장 큰 목소리로 “예스!”를 외쳤다. “다시 훈련할 수 있고,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명 소감을 밝히는 데도 어린 아이같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팀에서 뛰게 된 그는 “오기 전 인터넷에서 서울에 대해 찾아봤다. 도시가 너무 아름다웠다. 구글 어스로 보면서 여기도 가보고 싶고, 저기도 가보고 싶었다”며 새로 찾게 될 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벨은 GS칼텍스에서 뛴 경험이 있는 헤일리 에커맨과 친분이 있음을 공개했다. 에커맨에게 ‘선행 학습’을 받은 그는 “에커맨의 경험담을 들었다. 통역과 항상 붙어있어야 하는 것이 문화 충격이라고 하더라. 같은 팀 선수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다고 했지만, 겪어야 하는 일이기에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한국 생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언어 장벽은 그에게 큰 도전이겠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보여준 성격이라면 새로운 팀에 융화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구 감독도 “적극성을 갖고 팀 분위기 활성화에 도움을 줄 선수”라며 그가 팀 분위기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현대건설의 하통은 수비력이 장점인 선수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현대건설 하통 “수비는 자신 있다”
현대건설이 지명한 에밀리 하통은 수비력이 장점인 선수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리시브 라인에도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의 공격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통도 이 말에 동의했다. 그는 “수비는 자신 있다. 여기에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있다고 본다. 팀에서도 좋은 수비를 주문할 것”이라며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스위스리그 볼레로 취리히에서 뛰던 시절 과거 현대건설에서 뛴 브라키차 미하일로비치와 같은 팀 선수로 뛰었다며 현대건설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브라키차는 여기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내가 여
그는 외국인 선수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팀에서 원하는 것이 뭔지 알고 있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견디며 스스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명가 재건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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