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안준철 기자] 불펜의 힘이 가른 승부였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미소를 지은 쪽은 뒷심 강한 한화였다.
한화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4승11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롯데는 불펜 난조에 다시 한 번 울어야 했다. 시즌 전적은 14승12패가 됐다.
치열한 승부였다. 중상위권 싸움을 하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렸지만, 무엇보다 지난달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대결에서 빈볼과 벤치클리어링 일어나며 신경전을 펼쳤다. 빈볼논란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이종운 롯데 감독이 김성근 한화 감독을 겨냥한 발언을 하면서 불씨는 커졌다.
↑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 경기, 8회초 1사에 등판한 한화 권혁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대전)=김영구 기자 |
경기도 치열했다.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고 38승을 거둔 쉐인 유먼이 한화 선발로 나섰다. 롯데 선발은 유먼과 절친한 송승준이었다. 롯데 타자들은 유먼이 번트 수비가 약하다는 점을 잘 파고 들었다. 1회 최준석의 선제 투런포로 기분 좋게 시작했고, 2-1로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하던 4회에는 번트로 유먼을 강판시키며 3점을 추가했다. 물론 한화도 4회말 송승준에게 2점을 뽑아내며 3-5로 쫓아갔다.
승부는 6회가 요동쳤다. 송승준이 첫 타자 김회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팔꿈치에 이상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이어 올라온 홍성민이 조인성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한상훈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가 됐다. 다시 투수는 심규범으로 빠귀었고, 심규범은 대타 김태완을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심규범은 두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는 4-5, 1점차로 좁혀들었다. 만루에서 김경언의 2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다시 투수는 이인복으로 바뀌었고, 이인복이 김태균과, 최진행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는 7-5가 됐다.
그 뒤로는 한화의 지키기 모드였다. 6회 1사 후부터 마운드에 오른 정대훈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필승조 박정진이 7회초 2사 후 모습을 드러냈다. 박정진도 8회 1사까지 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권혁이 마운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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