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시기로 내다봤던 4월이 지났다. 주축 3명이 빠진 LG의 3~4월 시즌 초반 성적표는 어떻게 봐야 할까.
LG는 4월까지 13승13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을 기록했다. 최악도 최상도 아닌 준수한 성적이다. 4위권과 단 1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5할 언저리에만 있어도 성공’이라는 내부적인 데드라인을 지켜냈다.
양 감독이 4월을 경계한 이유는 주축 선수 3명이 부상으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었다. 토종 원투펀치 류제국과 우규민이 막판 재활에 집중했고,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도 종아리에 이어 허리 통증으로 개막 이후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선발진은 잘 버텼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이 3~5선발 공백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기대 이상의 활약. 최근 들어 임지섭과 임정우가 흔들리긴 했지만, 예상 범주 안에 있는 투구 내용과 결과였다.
3루수 공백도 정성훈과 양석환, 윤진호가 돌려 막았다. 한나한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충분히 각자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양석환은 타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3명 모두 주전 3루수로 기용하는 것은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LG는 4월 한 달을 버티며 잃은 것보다 얻은 겻이 많았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의 활용도를 높였다. 5월 복귀 예정인 류제국과 우규민이 선발로 돌아오더라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용할 수 있는 가치를 높였다. 특히 임정우는 롱릴리프 요원으로서의 확실한 믿음까지 안겼다.
양 감독도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오면 누굴 뺄지 고민은 그때 가서 하겠다”며 확실한 답을 내놓지 못한 상황. 행복한 고민이다. 5선발 체제에서 상황에 따라 6선발을 골라 쓸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혔다.
한나한의 늦어진 복귀는 아쉽다. 양 감독은 5월 복귀를 그리고 있지만, 상태는 5월초까지 지켜봐야 한다. 러닝만 가능하면 2군서 실전 감각을 익힌 뒤 곧바로 1군 콜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나한의 전력 제외로 양석환과 윤진
마무리 투수 봉중근까지 극심한 부진을 겪은 LG는 사실상 차‧포‧마‧상을 다 떼고 시즌 초반을 넘겼다. 베테랑 야수들도 복귀에서 모두 복귀했고, 4번 타자 이병규(7번)도 타격감을 회복했다. LG의 4월은 결코 잔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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