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한 시즌을 함께 할 귀인은 누구일까. V리그 여자부 구단들이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새 시즌을 함께 할 외국인선수 물색에 나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현지시간으로 4월 29일부터 5월 1일가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진행 중이다.
총 29명의 선수가 지원했고, 이중 개인사정으로 불참한 8명을 제외한 21명의 선수들이 3일간 애너하임의 아메리칸 스포츠센터에서 다섯 차례 연습 경기를 가진다. 한국에서 합류한 6개 구단 주전 세터들이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 V리그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연습경기가 진행중이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배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 자리는 한 해 농사 성패를 좌우하는 자리인 것.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도로공사 세터 이효희는 “내가 하는 평가 하나하나가 선수 선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전에도 외국인 선수 선발은 신중했지만, 이번에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수준이 이전에 V리그 무대를 누빈 외인 선수들과 비교해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KOVO가 참가 자격을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 예정자, 혹은 해외 리그 경험 3년 이하로 제한하고 연봉 상한선도 대폭 낮춘 결과다. 1~3순위 선발자는 15만 달러, 4~6순위 선발자는 12만 달러를 받는다. 이전 상한선 28만 달러와 비교해 턱없이 낮다.
리그의 질적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장에 있는 감독과 선수들도 흙 속의 진주를 찾는 모습이다. 이호 도로공사 감독은 “금액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준 저하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고, 이효희도 “지금까지 연습 경기를 네 차례 했는데 잘 하는 선수가 매번 바뀐다”고 토로했다.
↑ 한 해 농사를 결정할 선수를 뽑는 자리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각 구단들은 영상 장비를 동원, 연습경기를 분석하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
변화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지도자와 선수 모두 국내 선수들의 분발을 외쳤다. 이호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효희도 “이전에는 나쁘게 공을 올려줘도 외국인 선수들이 처리해주기를 바랐다면, 이제는 한국 선수들이 잘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 선수들마저 처지면 리그 수준이 진짜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래프트는 현지시간으로 1일 진행된다. 전년도 4~
지명된 선수는 자동으로 계약이 인정되며, 오는 8월 1일부터 해당 팀 소속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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