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30일 프로야구 종합)
1일 ‘빅뱅’을 준비 중인 네팀, 두산과 삼성, 롯데와 한화가 모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고 결전의 장으로 떠났다.
승차 없는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는 1위 두산과 2위 삼성은 30일 각각 잠실과 대구에서 kt와 LG에게 나란히 역전승하며 탄탄한 힘을 과시했다. 두산과 삼성은 1일부터 대구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주말 3연전으로 진짜 1위를 가려내게 된다.
4월의 가장 후끈했던 벤치클리어링 맞상대였던 롯데와 한화는 각각 목동과 광주에서 넥센과 KIA를 이겼다. ‘투지 게이지’를 최고치까지 채운 두팀은 1일 대전에 집결, 야구판의 뜨거운 시선을 한 곳에 모은 채 빈볼 사태 후 첫 ‘리턴매치’를 벌인다. “야구로 승부한다”고 했던 두 감독이 최선을 벼르고 있는 3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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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이던 잠실 kt전 연장 11회말 2사후 끝내기 우월 홈런을 터뜨린 두산 정진호가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생수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1위와 10위가 연장 혈투에 돌입하며 ‘둥근 공’의 향방을 가른 잠실구장에서는 연장 11회말 2사후 7번 정진호가 끝내기 우월 1점홈런을 터뜨린 두산이 4-3으로 이겨 kt에게 눈물의 6연패를 안겼다.
3연승 두산은 5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면서 뚝심과 위세를 모두 뽐냈다.
kt는 1-3으로 뒤지던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으며 감동의 패기를 보였지만, 양팀이 백업과 대타를 모두 쏟아붓는 혈투에서 끝내 마지막 한방이 모자랐다.
대구구장에서는 전날 4연패를 끊어낸 삼성 타선이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14안타를 때려내며 LG를 8-5로 이겼다.
양팀이 5방의 홈런을 주고받는 속에 KBO 첫 통산 400홈런 카운트다운 중인 삼성 이승엽은 5회 2사후 대구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기며 397호 홈런을 쐈다.
광주구장에서는 안영명-박정진-권혁의 ‘필승조’가 또한차례 완벽한 릴레이 역투를 펼친 한화가 에이스 양현종이 나선 KIA를 6-0으로 이겼다.
안영명은 5⅓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가장 먼저 4승째(무패)를 따내는 투수가 됐다. 10경기에 등판한 안영명은 이날 투구로 규정이닝을 채우고 평균자책점을 1.69로 떨어뜨리면서 다승과 ERA에서 동시 1위로 달려나갔다.
전날까지 다승-ERA의 동시 1위였던 KIA 양현종은 6⅔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2패째(3승)를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도 2점대(2.31)로 올라갔다.
목동구장의 롯데와 넥센은 각각 11안타, 13안타를 때려낸 부지런한 타선, 고비고비 흔들린 수비, 그러나 실점 위기는 곧잘 벗어나는 마운드의
롯데 린드블럼은 6이닝동안 10피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으로 틀어막아 역시 4승째(1패). 릴리프로 등판한 심수창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인천에서는 4회 이전에 9점을 뽑은 SK가 NC의 추격을 9-6으로 뿌리치고 4연패를 끊어냈다.
[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