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짠물 투구의 대가끼리의 대결에서 웃은 건 ‘장외 1위’ 안영명(한화)이었다.‘장내 1위’ 양현종(KIA)은 제구 난조로 흔들리더니 홈런까지 맞으며 판정패했다.
양현종과 안영명은 현재 프로야구 KBO리그 투수 가운데 손가락에 꼽혔다. 나란히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다. 그리고 평균자책점이 1.95(양현종)와 2.11(안영명)로 수준급 투구를 펼쳤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 1위. 안영명은 규정이닝에 2⅔이닝이 모자랐을 뿐, 2위 린드블럼(2.78·롯데)보다 더 낮았다.
↑ 한화의 안영명은 30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불안하던 양현종은 4회 1사 3루서 김경언의 땅볼로 선취점을 내주더니 김회성에게 142km 속구를 한복판에 넣었다가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불펜 싸움이 남아있긴 했으나 선발 싸움서 3점 차는 컸다. 더욱이 7회에는 유격수 강한울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비자책)을 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양현종은 곧바로 강판됐다.
선발로 보직 전환 후 새로운 야구 인생 꽃을 피운 안영명은 그 향기가 참 오래갔다. 하루 전날 만루홈런 등으로 9점을 뽑았던 KIA 타선을 1안타로 봉쇄했다. 누구도 3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0의 행진으로 10⅓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내용도 좋았다. 상당히 깔끔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했고 영리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로 허를 찔렀다. KIA 타자들은 안영명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2회 2사 1,2루에 몰린 게 가장 큰 위기일 정도였다. 거기서도 차일목을 3구 삼진으로 잡았다.
↑ KIA의 양현종은 한화 킬러다. 최근 한화전 5연승이다. 하지만 30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6⅔이닝 4실점(3자책)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