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상화, 심수창, 그리고….”
지난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은 30일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선발투수에 대해 속 시원히 알려주지 않았다. 순서상으로는 조쉬 린드블럼. 하지만 이 감독은 “린드블럼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3연전 첫 경기에 못을 박았다가 나중에 바꿔야 할 상황이면 좀 곤란할 수 있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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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시즌 초부터 너무 많이 던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그래서 린드블럼의 휴식일을 하루 더 주는 방안도 고려됐다. 28일 선발자원인 이인복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이 같은 관측에 신빙성이 더해졌다.
휴식도 휴식이지만, 대전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에 집중하기 위해 린드블럼의 휴식일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점도 있었다. 린드블럼이 하루 더 쉬면 1일 린드블럼, 2일 송승준, 3일 브룩스 레일리 순으로 로테이션이 돌게 된다.
롯데와 한화는 올 시즌 리그를 뜨겁게 만드는 라이벌로 떠올랐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올 시즌 첫 3연전에서 롯데는 2승1패로 앞섰지만, 황재균에 대한 빈볼시비가 불거지는 등 두 팀의 신경전 양상으로 번졌다.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 더 집중하리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물론 이종운 감독은 “너무 붙이려고 하지 마라. 아직 100경기도 더 남았는데, 특정팀과의 경기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29일 경기가 취소되자, 이날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던 심수창이 30일 경기에 그대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린드블럼이 하루 더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롯데는 예정대로 린드블럼을 30일 넥센전에 내보내기로 했다. 이는 선수의 루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린드블럼이 5일 휴식 후 등판에 컨디션을 맞춰왔기 때문에 예정대로 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화와의 3연전 투수운용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 일단 순서대로다. 송승준이 1일, 레일리가 2일 등판한다.
문제는 3일 선발이다. 순서대로라면 이상화다. 그러나 이상화가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적이 없어, 심수창이 나설 수도 있다. 만약 이상화가 선발로 나가면 심수창이 불펜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도 “이상화 상태를 체크해봐서 괜찮다면 일요일 경기에 등판시키고, 아니라면 심수창이 일요일에 나간다”고 말했다.
심수창이 불펜에서 대기하는 카드도 나쁘지 않다. 최근 롯데 불펜은 불안하다. 마무리 김승회, 정재훈, 최대성이 모두 2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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