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호랑이군단의 4번타자에게 3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다. 공언 아닌 공언이 된 100타석의 기다림이었다. 하지만 극적 반전은 없었다. 침묵은 길기만 했다.
나지완은 29일 광주 한화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김기태 감독의 뚝심이었다. 나지완은 시즌 개막 후 슬럼프를 넘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26일 두산전까지 타율 1할 8푼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하나, 전혀 그렇지 못했다. 지난 17일 광주 넥센전 이후 38타수 3안타(타율 7푼9리)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김기태 감독은 나지완에게 기회를 계속 부여했다.
“주축 타자는 적어도 100타석 이상을 지켜봐야 한다”던 김기태 감독의 발언 때문에 나지완에 쏠린 관심은 더욱 커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97타석을 기록했다. 100타석까지 딱 3타석만 남았다.
↑ KIA의 나지완은 29일 광주 한화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그에게 4회 기회가 찾아왔다. 0-3으로 뒤진 가운데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의 상이 차려진 것. 하지만 나지완이 친 타구는 평범한 3루 땅볼. 3루 주자 최용규는 홈에서 아웃됐다. 그의 뒤를 이어 연속 4안타가 다시 터졌다. 공교롭게 나지완만 쏙 못 쳤다.
나지완의 100번째 타석은 5회였다. 한화의
KIA는 6회 공수 교대와 함께 나지완을 라인업에서 뺐다. 대신 김호령을 투입했다. 100타석을 채웠으나 반전의 한방은 없었다. 타율은 1할8푼에서 1할7푼3리로 내려갔으며 그의 삼진은 23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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