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역대 최단 경기 20패, 1할 초반대(0.130)의 낮은 승률... kt 위즈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거의 모든 지표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데 현재로는 이 현실을 타개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 더욱 절망적이기도 하다.
팀 평균자책점 역시 5.97로 10위에 랭크돼있다. 하지만 부진의 탓으로 매일같이 지적되는 타선과는 달리 마운드 쪽에서는 희망이 줄곧 언급되고 있다. 타격 지표와 똑같이 10위인데도 달리 보이는 이유는, 역시 수치로는 다 드러나지 않는 ‘가능성’이 경기를 통해 보이기 때문이다.
↑ 박세웅(사진), 엄상백, 심재민 등 20대 초반의 투수들이 kt 위즈 마운드에 희망의 싹을 뿌리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현재 4패, 6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군 데뷔 첫 해 성장통을 겪고 있는 박세웅(20)이 여전히 ‘차세대 에이스’로 촉망받고 있는 것은 그가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희망이 매일 올라가는 패배나 평균자책점 따위의 숫자를 상쇄하고도 남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수원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프로 데뷔전을 치른 엄상백(19)도 결과(3⅓이닝 5자책)만 두고 보면 부족했지만, 신인답지 않게 과감한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1군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조범현 감독은 “고졸 신인이라 아직 경기 운영이나 제구력은 많이 부족하지만 나이에 비해 좋은 볼을 가지고 있고,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간계투로 활용되고 있는 심재민(21), 이창재(23), 안상빈(20) 등도 kt가 보고 있는 ‘희망의 싹’이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좌완 심재민은 큰 경기를 많이 치른 경험이 있어 어린데도 차분함이 살아있다는 평가. 조 감독은 “작년 1년 동안 착실하게 재활을 마친 뒤 올해 잘하고 있다”며 심재민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아직 한 경기당 많아야 1이닝 정도만 맡고 있지만 시즌 초반 적응을 잘하고 있어 점점 이닝도 늘어나는 등 중요한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좌완 이창재도 지난 26일 한 경기서 5실점하며 지금껏 이어오던 무실점 행진이 깨졌지만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점차 등판 상황이 타이트해지고 있지만 맞고 흔들려가면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 더 성장할 수 있다.
시즌 전부터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모은 안상빈(20)은 지난 22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2경기에 나서면서 “매력 있다”는 평가를 받아냈다. 조 감독은 “시스코 등의 (기존) 선수들이 문제
kt의 어린 투수들이 승부를 피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져가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현재 상황은 드러난 수치로 판단하지만 유망주들의 가능성까지 수치에 드러나지는 않기에, kt의 마운드에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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