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6일 프로야구 종합)
한때는 악연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다이내믹한 근성과 ‘도깨비팀’ 같은 괴력이 어딘지 닮아 보이는 두 팀, 롯데와 한화가 각각 삼성과 SK를 상대로 시즌 첫 3연전 스윕의 신바람 주말을 마무리했다.
![]() |
↑ 두산 유민상이 26일 잠실 KIA전 연장 12회말 1사 2,3루서 대타로 나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때려낸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3회 1사후 톱타자 아두치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손아섭 최준석의 안타에 이어 강민호의 좌월 3점홈런까지, 한이닝 5득점을 뽑아내면서 기세를 가져왔다.
주초 광주 KIA와의 3연전을 끝낼 때만 하더라도 롯데에 대한 걱정은 태산만했다. ‘공포특급’ 불펜 덕에 스릴러물이 상영중인 극장같다는 비유까지 들었다.
그러나 주말 사직구장에서 ‘원탑’ 삼성을 맞은 롯데 마운드의 ‘심기일전’ 반전 활약.
지난 24일 린드블럼의 완투승으로 스타트를 끊은 롯데는 25일 송승준의 6이닝 3실점(1자책) 선발승에 이어 26일에는 레일리의 8이닝 1실점 위력투까지 아름답게 이어달렸다.
삼성은 피가로-장원삼-윤성환이 잇달아 혼쭐이 나는 사흘의 악몽 끝에 시즌 첫 3연패다.
역전, 재역전의 혈투가 벌어진 대전경기에서는 마지막 리드를 지킨 한화가 5-4로 이겨 주말 SK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한화는 4-4이던 8회말 1사1루서 8번 권용관의 우전안타 때 SK 우익수 브라운의 송구실책이 나오면서 1루주자가 홈까지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주초 LG에 1승2패하고 힘겨웠던 한화는 ‘난적’ SK에게 3연승하면서 기세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주초 kt에 2승1패하고 대전으로 내려왔던 SK는 ‘복병’ 한화에게 3연패하면서 페이스에 위기를 맞았다.
스윕은 수원구장에서도 이루어졌다. 폭발력의 넥센이 투타 모두 무너진 kt를 11-4로 이기고 3연승을 챙겼다.
승패가 갈린 이닝은 넥센이 2-0으로 앞서 있던 4회초.
데뷔 첫 선발이었던 신인 엄상백이 세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자 kt 조범현감독이 반발짝 빠르게 움직였다. 1사 만루에서 올린 승부수는 7경기 무실점의 왼손 불펜 이창재. 그러나 넥센 타선은 바뀐 투수를 상대로 폭발했다. 7번 스나이더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한 점을 추가한 뒤, 김하성 김재현 고종욱에 이어 타자일순으로 4회에만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3번 문우람까지 이창재를 4안타로 두들기며 ‘네버엔딩 4회초’를 만들었다.
2-0에서 올라온 이창재가 6타자에 맞서 4안타를 허용하고 내려갈 때 스코어는 이미 8-0. 이어 4번 박병호가 2사 2,3루에서 세번째 투수 최원재에게 2타점 좌전안타를 때려내며 4회에 기어이 두자리수 점수를 채웠다.
![]() |
↑ 입단 5년만에 프로 첫 선발등판이었던 KIA 홍건희는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실점의 씩씩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이틀 연속 연장전이 펼쳐진 잠실경기에서는 두산이 KIA에 연장 12회 4-3의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의 연장패배를 깨끗하게 되갚았다.
두산은 3-3이던 연장 12회말 1사 2,3루에서 6번 대타 유민상이 KIA 마무리 윤석민의 3구째를 받아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며 마지막 한점을 따냈다. 1사후 나왔던 4번 정진호의 우중간 3루타가 짜릿한 역전승부의 일등공신.
이날 양팀 마운드에서는 새얼굴들이 의미 있는 역투를 선보여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KIA는 지난해말 상무에서 돌아온 2011년 입단 ‘중고신인’ 홍건희를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올렸다. 두산의 ‘노히트노런 투수’ 마야와의 맞대결서
두산은 마야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19살 신인 남경호를 올렸다.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의 씩씩한 투구. 프로 첫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1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했던 남경호는 2경기 연속 대범한 투구를 선보이며 ‘대박신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
[chicle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