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의 400홈런 대기록을 향한 홈런 레이스가 가파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6-10으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이명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 시즌 6호째를 기록했다. 전날 5호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곧바로 홈런을 추가했다. 동시에 KBO 통산 396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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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최근 페이스가 좋다. 이승엽은 지난 3월31일 kt전서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후 꽤 오랜 기간 홈런 침묵에 빠져있었는데, 지난 10일 KIA전서 2호를 때린 이후 차곡차곡 홈런 숫자를 쌓아가고 있다. 최근 5경기서는 3홈런을 쓸어담았다.
이승엽의 수많은 ‘홈런史’를 함께 했던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잠자리채 열풍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오는 28일부터 차례로 열리는 LG, 두산과의 6연전에서 이승엽이 대기록 달성한다면 마지막 ‘시민구장 시대’에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역사가 쓰여지는 셈이 된다.
기록 그 자체만으로도 단연 위대한 대기록이다. 이승엽은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에 진출한 기간을 제외한 국내 12시즌 동안 단 한 차례(1996년, 9개)를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쳐냈다. 프로에서는 21번째 시즌. 한국에서는 12년 동안 뛰면서 남긴 발자취가 어느덧 이렇게 쌓였다. 프로 야구 역사에서는 단연 초유의 기록이다.
이승엽은 이미 2003년 세웠던 전 아시아 홈런 기록(56개)이나 한일 통산 500홈런 등의 수많은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일본에서 기록한 159홈런을 더하면 현재까지 때려낸 홈런 숫자만 555개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승엽 스스로는 이런 기록들에 초연했다. 하지만 이번 한국 통산 400홈런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승엽의 마음가짐은 또 다르다. 감동의 400홈런이다.
괌 캠프에서도 이승엽은 이런 특별한 감흥을 전한 적이 있다. 당시 이승엽은 “56홈런도 쳤고 한국시리즈나, 국제대회 등에서 의미 있는 홈런을 많이 쳤지만 그 순간에 대한 기쁨은 있었지만 홈런 자체에 대한 감흥은 사실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런데 400홈런을 달성하게 된다면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뛰었던 그 순간들이 조금씩 쌓였다. 프로에 입단할 당시만 해도 정말 감히 어떤 기록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당시에는 명문 삼성에서 1군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였었다. 이제 10개를 더 치면 400홈런인데 그 시간들이 쌓여 만들어진 기록이기 때문에 정말 내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가슴이 찡할 것 같다. 정말 감흥이 남다르지 않을까. 감동이 느껴질 것 같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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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는 불멸의 역사로 남을 전망이다. 개인 통산 300홈런은 양준혁(351개), 장종훈(340개), 심정수(328개), 박경완(314개), 송지만(311개), 박재홍(300개) 등 6명이 넘어섰지만 이들은 모두 은퇴했다.
이승엽 스스로도 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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