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절묘하게 피했다.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 준결승 대진 추첨 결과, 같은 리그 팀끼리 엇갈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사상 첫 엘 클라시코 더비가 성사될 가능성이 열렸으며, 유로파리그에서는 이탈리아 더비가 펼쳐질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유로파리그에는 나폴리, 피오렌티나(이상 이탈리아), 세비야(스페인), 드니프로(우크라이나)가 준결승까지 올랐다. 두 무대 모두 같은 리그 소속의 2팀이 올라왔다.
챔피언스리그 8강과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한 지붕 식구끼리 만났다. 둘 중 하나는 100% 올라가나 둘 다 100% 올라갈 수는 없었다. 그렇게 AT마드리드, 비야레알(이상 스페인), AS 로마(이탈리아)가 탈락했다.
↑ 레알 마드리드는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마드리드 더비를 치렀다. 결승에서 엘 클라시코 더비를 할 수 있을까.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 = News1 |
흥미로운 대진인데 또 하나의 관심은 결승에 오를 팀이다. 특히, 한 지붕 식구들이 끝까지 살아남아 결승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마드리드 더비로 꾸며진데 이어 이번엔 엘 클라시코 더비가 메인 테마가 될 가능성이 열렸다.
같은 리그의 팀끼리 유럽 클럽 대항전 결승에서 격돌한 건 흔치 않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총 5번, 유로파리그에서는 전신인 UEFA컵을 포함해 9번 펼쳐졌다.
그러나 점차 빈번해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1999-00시즌 이후 15번의 결승 가운데 5번이었다. 확률이 33.3%였다. 게다가 2012-13시즌 이후 2시즌 연속 ‘끼리끼리’ 결승이 성사됐다. 유로파리그도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포르투갈 더비 및 스페인 더비가 펼쳐졌다.
올 시즌에는 새 역사가 쓰일 수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및 유로파리그가 한 시즌 동시에 한 지붕 식구의 결승으로 치러진 적은 한 번 도 없었다. 엇갈림으로 성사됐을 따름이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나폴리, 피오렌티나가 나란히 결승 진출 티켓을 획득할 경우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다.
단, 그리 쉬운 미션은 아니다. 넘어야 할 상대가 꽤 껄끄럽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벤투스와 역대 전적에서 8승 1무 7패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천적(5승 2무 1패)이다. 바르셀로나는 2008-0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4-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였다.
유로파리그 쪽도 다르지 않다. 나폴리는 2012-13시즌 드니프로와 유로파리그 한 조에 속했는데, 10골을 주고받은 가운데 1승씩을 나눠가졌다. 토너먼트 규칙을 적용할 경우, 원정 다득점 원
※2010-11시즌 이후 끼리끼리 유럽 클럽 대항전 결승 대진
2010-11시즌 UEL 포르투-브라가
2011-12시즌 UEL AT마드리드-빌바오
2012-13시즌 UCL 바이에른 뮌헨-도르트문트
2013-14시즌 UCL 레알 마드리드-AT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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