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지독하게 따라다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징크스를 털어내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주요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했지만 크게 기량 차이가 나지 않는 두꺼운 선수층은 레알이 얼마나 강팀인지 증명했다.
레알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와의 2014-15 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홈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 3무 4패 끝에 처음으로 아틀레티코를 격파했다. 원정 1차전에서 0-0 무승부였기에 합계 1-0으로 준결승에 올라갔다.
팽팽한 승부였다. 주인공 역시 예측 못 한 선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독했던 아틀레티코 징크스를 털어버린 것이 큰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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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차리토가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홈 2차전 득점 후 관중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그러자 팀도 덩달아 부진에 빠졌다. 2014년 22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던 레알은 해가 바뀌자 거짓말처럼 성적이 추락했고 간판선수들인 크리스티안 호날두(30·포루투갈)와 개러스 베일(27·웨일스) 등은 조금만 부진해도 레알 팬들의 비난을 각오해야 했다.
더욱이 호날두와 일부 레알 선수들이 아틀레티코와의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경기에서 참패를 당한 뒤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선수단은 팬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결정적으로 이 시기 레알은 숙적 바르셀로나에 리그 선두 자리도 내줬다.
암담한 소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레알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루카 모드리치(31·크로아티아)가 장기 부상을 당해 팀의 허리가 헐거워졌고 토니 크로스(26·독일)의 부담은 가중됐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지난 경기에서 다시 전치 6주 부상을 당해 사실상 시즌 마감이 유력해졌다. BBC 라인의 핵심인 벤제마와 베일 역시 부상으로 결장했다. 아무리 이스코, 하메스 등 대체자들의 기량도 우수한 레알이지만 천적이라 불리는 아틀레티코를 정상전력이 아닌 상태에서 이긴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였다.
레알은 또한 무승부도 부담스러웠다. 이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기에 1-1, 2-2 등 골을 허용한 채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4강 진출권을 아틀레티코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레알은 오직 승리만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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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베스트 11이 아틀레티코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 시작에 앞서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스페인 마드리드)=AFPBBNews=News1 |
레알은 어제 승리로 지긋지긋했던 아틀레티코 징크스를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위태로워 보였지만 두꺼운 선수층의 스타군단 레알은 4강을 넘어 2연속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
[hhssjj27@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