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두 병규’가 뜬다. 올 시즌 첫 선발 동시 출전은 처음이다. 베테랑 이병규(9번)와 4번 타자 ‘빅뱅’ 이병규(7번)가 꼬인 시나리오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LG 트윈스의 공격 실타래가 풀리지 않는다. 올 시즌 시원한 승리는 단 세 차례 뿐. 매 경기 포스트시즌 같은 접전의 연속이다. 마운드로 버티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타선의 지원이 절실하다.
LG가 모처럼 잡은 상승 분위기를 또 잇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LG는 지난 22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임지섭의 부진과 2득점 빈공에 허덕이며 2-5로 완패했다. 승률 5할을 찍으며 공동 4위까지 올랐던 순위도 9승10패를 기록하며 다시 공동 6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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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8회말 1사 1,2루 LG 이병규가 대타로 나와 스리런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한 달 가까이 그렇게 버텼다. 아쉬운 것은 공격력이다. 테이블 세터인 오지환과 정성훈은 흠 잡을 데 없는 활약 중이다. 정성훈은 타율 4할6리로 타격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오지환도 타율 3할1리로 올라섰다. 제 몫은 충분하다.
문제는 중심타선이다. 기대가 컸던 4번 타자 이병규(7번)가 아직까지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시즌 초반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았던 기대주 최승준은 결국 2군으로 내려가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정의윤도 결정적 찬스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용택과 이진영도 결정적 한 방은 보여줬지만, 수차례 찬스를 허무하게 날리기도 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답답하다. 양 감독은 “지금까지 여유 있게 이긴 경기가 3경기 정도 밖에 없다”며 한숨이다.
LG의 시즌 초반 행보는 개막을 앞두고 그렸던 밑그림이 아니다. 양 감독은 “지금은 팀이 원하는 공격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상적인 밑그림은 중심타선의 보험이 있었다. 양 감독은 “원하는 시나리오는 오지환과 정성훈이 찬스를 잡은 후 중심타선에서 한 방이 나오는 것이다. 박용택과 이병규 쪽에서 안타와 타점이 나와 줘야 한다”고 밝혔다.
중심타선의 핵은 이병규(7번)다. 이병규가 터져야 시너지 효과를 확실하게 낼 수 있다. 결국 찬스에서 한 방을 해줄 수 있는 4번 타자의 역할이 살아나야 한다. 양 감독은 “중심 역할이 좋아져야 하는데, 이병규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지만 지난해만큼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슬로우 스타터인 이병규 스스로 자신의 타격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LG는 23일
두 병규가 침묵한 타선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까.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