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호랑이만 만나면 힘이 솟아난다.” 넥센은 KIA의 천적이다. 지난해 전적은 12승 4패로 일방적으로 앞섰다. 그리고 그 징크스는 유효했다. KIA는 지긋지긋하다. 넥센전 8연패다. ‘만만한’ 호랑이를 또 울린 넥센은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그리고 넥센 만의 징크스도 탈출했다.
넥센은 시즌 들어 한 번도 3연전의 우위를 점한 적이 없다. 게다가 첫 판을 잡아도 바로 두, 세 번째 판을 내줬다. 승-패-패, 일종의 공식이었다. 그 패배 속에는 마야의 노히트노런, kt의 첫 승 및 첫 연승, SK의 1안타 영봉승이 들어있다.
그게 넥센이 지난 17일 KIA에 역전승을 거뒀으나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다. 공식대로면 넥센은 18일 경기에서 패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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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은 4월 들어 3연전마다 승-패-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천적’ KIA를 만나면서 이를 깨트렸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스틴슨은 1-0 리드를 못 지키고 박병호의 홈런 허용 이후 무너졌다. 흔들리는 스틴슨을 넥센 타선은 집요하게 공략했다. 때리고, 또 때렸다. 5회 4타자 연속 안타로 3점을 뽑으면서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넥센은 술술 풀렸고, KIA는 참 안 풀렸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병살타 2개로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넥센의 불펜은 이틀 연속 철옹성이었다. 특히, 조상우는 ‘무적’이었다. 6회 무사 3루의 위기에 등판해 나지완, 최희섭, 이범호를 상대로 탈
5-1 승. 넥센은 ‘호랑이 보약’을 잘 먹었다. 7승 9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근접했다. 그리고 중위권 도약도 한 걸음 가까워졌다. 반면, KIA는 NC, 삼성에 이어 넥센과의 천적 관계를 또 다시 깨지 못하면서 시즌 첫 5할 승률(8승 8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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