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시즌 초반 실망감을 안겨줬던 루카스 하렐(30)이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네 번째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에서 11승을 기록한 투수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루카스는 17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6개. 최고구속은 151km.
이날 경기 전까지 루카스는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8.79로 부진했다.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14⅓이닝동안 11피안타 14볼넷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LG 선발 루카스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루카스는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던져 SK 타자들을 상대로 많은 땅볼을 유도해냈다. 루카스의 공은 움직임이 심했다. 무엇보다 SK 타자들을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했다.
루카스는 직구 75개, 컷패스트볼 6개, 커브 21개, 체인지업 14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69개, 볼이 47개였다.
실점은 5회가 유일했다. 루카스는 3-0으로 앞선 5회 1사 1,2루에서 최정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루 주자 박재상이 3루까지 뛰다 아웃됐고 이어 브라운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7회 2사 2루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이닝이터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3회 타임을 신청하며 타석을 벗어난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면을 노출했다. 앞선 경기에서도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경력으로만 봤을 때 루카스는 올 시즌 한국 무대를 밟은 외국인 투
네 번째 등판 만에 이름값을 했다. 이제 보여줄 것은 꾸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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