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4일 프로야구 종합]
첫 승을 거두기 위해 11번을 졌다. 홈 첫 승을 위해서는 얼마나 더 패해야 할까. 홈 7경기째 무승이다. 위즈파크에서 4번만 더 못 이기면 될까.
kt가 15일 두산전서 다 잡은 홈 첫 승 기회를 날렸다. 7번째 도전 만에 손끝에 살짝 닿은 승리의 파랑새였다. 그러나 9회 2점의 리드를 못 지켰다.
연장, ‘첫 경험’이다. 그 첫 경험치고는 잔인했다. ‘멘붕’에 빠진 kt는 세 번의 공격 기회를 못 살렸다. 연장 11회 무사 만루 위기는 넘겼으나 연장 12회 1사 만루에서 김현수의 희생타까지 막진 못했다. 6-7 역전패. 홈 첫 승은 없고 연패만 7경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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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15일 수원 두산전에서 9회 6-4 리드를 못 지켰다. 그 ‘잘못’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사진=옥영화 기자 |
그러나 심판진에게 돌아온 답은 ‘나가주세요’였다. 쓰리피트가 아닌 항의시간 오버로 퇴장이라는 것이다. 감독이 된 후 첫 퇴장이었다.
좋지 않은 경험이지만, 결말은 해피엔딩이었다. KIA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5-2로 쫓긴 7회 무사 2루 위기를 넘긴 뒤 9회 집중 5안타로 4점을 뽑으며 LG를 이겼다. (6)연승, (5)연패, 그리고 다시 (2)연승 흐름이다. LG는 소사-봉중근 카드가 호랑이에게 통하지 않는 걸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불운을 떨쳐내기란 쉽지 않다. 비가 그쳐도 하늘이 원망스런 SK의 켈리다. 계획보다 하루 늦게 문학 넥센전에 등판해 7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팀이 4-3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승리투수 요건 충족. 동료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첫 승에 들뜬 마음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표정은 굳어졌다.
믿었던 불펜이 불을 질렀다. ‘미스터 제로’ 정우람은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서 2피안타 2볼넷으로 3실점, 와르르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0에서 4.26으로 수직 상승했다. 켈리의 승리는 물론, SK의 승리까지 날렸다. SK는 선두 자리도 삼성에게 빼앗겼다.
정우람을 무너뜨린 넥센은 잔칫상이다. ‘20승 투수’ 밴 헤켄을 내세우고도 패배 위기에 몰렸다가 짜릿한 역전극을 폈다. 시즌 5승(8패)째와 함께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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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이승엽은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통산 393호 홈런을 쳤다. 삼성에게 10승을, 클로이드에게 첫 승을 안긴 한방이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이승엽이 ‘국민타자’로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3-3으로 맞선 6회 무사 1,2루에서 3점 홈런을 날렸다. ‘천적’ 박정진을 상대로 쳤기에 더욱 각별했다. 이승엽의 통산 400홈런에도 7개만을 남겨뒀다.
클로이드는 첫 승을 올렸다. 켈리처럼 불운했던 클로이드지만, SK와 달리 삼성은 이날 화끈한 타선과 단단한 불펜이 있었다.
롯데는 쾌속질주다. 지역 라이벌 NC를 이틀 연속 울렸다. 하루 전날에는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을 때까지 진땀을 흘렸지만, 이날은 마음이 편했다. 적재적소에 적시타가 터지면서 2-0, 3-0, 4-0, 6-0으로 달아났다.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이상화는 2014년 8월 27일 사직 삼성전 이
반면, KIA전 스윕을 했던 NC는 내리막길이다. 이후 5경기에서 1승 5패를 거뒀다. 3연패 수렁과 함께 5할 승률 언저리에 이르렀다. 이종욱은 2회 볼넷 출루 후 2루를 훔치며 통산 9번재 300도루를 달성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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