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이날은 비도 내리지 않았다. 하늘도 못 막았다. 메릴 켈리의 투구는 거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불펜진의 방화가 켈리의 첫 승을 날렸다.
켈리는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8회 정우람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시즌 첫 승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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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우천 순연 이후 2번째 등판. 이날 켈리의 투구는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뛰어난 제구력, 어느것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하지만 4회 실투 1개가 투런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더해 야수진의 실책까지 겹쳐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이 역전을 만들면서 첫 승을 노렸지만 결국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초반은 깔끔했다. 켈리는 1회 김하성을 우익수 뜬공, 서동욱을 중견수 뜬공, 문우람을 땅볼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마쳤다. 이어 2회 2사 후 박헌도에게 우익수 왼쪽 방면의 안타를 맞았지만 윤석민을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1사 후 박동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켈리는 김하성과 서동욱에게 유격수 방면의 땅볼을 이끌어내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 완벽했던 켈리의 투구에 첫 흠집이 났다. 첫 타자 문우람에게 볼넷을 내준 켈리는 후속 박병호에게 높은 147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유한준에게 던진 4구째 150km 직구가 높게 몰리면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후속 박헌도마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 윤석민의 땅볼에 이어 스나이더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맞아 3실점째를 했다.
켈리는 5회 2사 후 문우람과 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유한준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이어 6회도 삼진 2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박동원과 김하성을 연속 삼진 처리한데 이어 서동욱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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