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누가 다저스타디움을 투수 친화구장이라고 했던가. 15일(한국시간)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LA다저스의 경기는 치열한 홈런 공방이 벌어졌다. 결과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터진 하위 켄드릭의 2타점 역전타로 다저스가 6-5로 이겼다.
다저스는 4-5로 뒤진 9회 역전에 성공하며 시애틀에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미 가르시아가 승리투수, 페르난도 로드니가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을 기록했다. 양 팀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5+이닝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 데이빗 허프(4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1사구 2탈삼진 4실점)는 승패와 인연이 없었다.
포문은 전날처럼 시애틀이 열었다. 1회 다저스 선발 데이빗 허프를 상대로 로빈슨 카노, 넬슨 크루즈가 백투백 홈런을 터트리며 3-0으로 앞서갔다. 카노는 시즌 1호, 크루즈는 시즌 5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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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스 게레로는 대타 홈런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4회 2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알렉스 게레로는 상대 선발 이와쿠마 히사시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2호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 대타 홈런. 다저스에서는 지난 2014년 7월 24일 피츠버그 원정에서 나온 스캇 반 슬라이크의 홈런 이후 첫 대타 홈런이었다.
6회에는 푸이그를 대신해 우익수로 출전한 안드레 이디어가 담장을 넘겼다.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이와쿠마를 맞아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를 공략,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양 팀이 홈런으로 낸 점수는 똑같이 3점. 집중력이 조금 더 앞선 시애틀이 경기를 주도했다. 시애틀은 4회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주자 윌리 블룸퀴스트를 이와쿠마가 희생번트로 진루시킨 뒤 리키 윅스가 좌전 안타로 불러들였다. 5회에는 바뀐 투수 후안 니카시오가 볼넷 3개를 내주며 흔들린 틈을 타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블룸퀴스트의 유격수 땅볼로 한 점을 더했다.
반면, 다저스는 너무 많은 좋은 기회를 놓쳤다. 8회까지 득점권에서 7타수 1안타, 7개의 잔루를 남기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이디어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2루타로 한 점을 낸 뒤 이어진 1사 2루에서 하위 켄드릭, 야스마니 그랜달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켄드릭과 그랜달은 7회 무사 1, 2루 기회에서도 각각 삼진과 병살타를 기록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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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스마니 그랜달과 지미 롤린스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불펜들의 선전은 고무적이었다.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크리스 해처는 7회 2사 1, 2루에 구원 등판, 1 1/3이닝을 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날
시애틀은 8회말 2사 1루에서 1루 주자 작 피더슨의 도루 성공을 비디오 판독에 도전해 아웃으로 판정을 뒤집었다.
양 팀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시애틀은 타이후안 워커, 다저스는 브렛 앤더슨을 선발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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