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타선이 확 살아났다. 이제 관건은 기복 줄이기다.
두산은 지난 14일 수원 kt전서 18-2, 대승을 거뒀다. 18득점은 올 시즌 최다 득점. 동시에 최다 득점 차 승리의 기분 좋은 완승이었다.
각종 타격 지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팀 타율 2할7푼5리로 2위, 70득점으로 공동 3위, 14홈런으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고르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지만 이런 기록들에는 분명 허점도 있다. 불과 하루 전인 13일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의 팀 타율은 2할5푼으로 부문 8위의 성적이었다. 득점 역시 마찬가지다. 52득점은 부문 7위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13일 1경기 폭발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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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올해 두산의 경기 당 득점은 편차가 꽤 있는 편이다. 지난 3월28일 잠실에서 열린 개막 2연전과 3일 원정 대전 한화전까지 3경기는 도합 19득점을 하면서 3승을 쓸어담았다. 하지만 이후 2경기서 각각 2점과 무득점에 그쳤다.
이후 5일 사직 롯데전서 4-16, 7일 넥센전서 4-17 대패를 당했다. 2경기 모두 많은 실점을 한가운데서 뽑은 점수이기에 순도가 떨어진다. 이어 9일 잠실 넥센전서는 유네스키 마야의 노히트노런 역투에 힘입어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으나 이날 낸 점수는 1점이었다.
이후에도 10일 잠실 LG전서 다시 2점으로 묶여 패한 이후 이튿날 9점을 뽑았다가 12일 잠실 3연전 마지막날에는 다시 2득점 빈공으로 패하는 식으로 들쑥날쑥했다.
상위타순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아직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중심타순은 잭 루츠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고 홍성흔이 부진하면서 중량감이 떨어지고 있다. 김현수가 분전하고 있고 오재원도 나름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찬스에서 해결사가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주전 외야수 정수빈과 유격수 김재호가 아직 감이 올라오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재환도 더 활약이 필요하다.
시즌 전부터 두산 타선은 약점보다는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충분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들 또한 많다. 루츠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최주환이
결국 두산의 숙제는 타선의 기복 줄이기다. 탄탄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이 흔들리는 현재, 결국 강점으로 약점을 메우는 것이 정답이다. 두산이 가진 저력을 다시 발휘, 타격의 팀으로 완벽하게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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