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타율 1할8푼리’ 박석민은 1위 삼성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 11일 “타선이 약간 주춤한데 박한이와 박석민만 잘 쳐주면 좋겠다. 둘이 놓친 게 몇 개냐”라고 했다. 박한이는 그날 안타 3개를 치며 통산 24호 2500루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석민은 10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9일 롯데전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쳤는데 그 오름세를 잇지 못했다. 중심타선인 박석민이 터져주지 않으니 보다 쉽고 편안하게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가뜩이나 채태인의 이탈로 떨어진 타선의 무게감도 더 떨어졌다.
12일 KIA전을 앞두고 박석민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내 장점이 많이 사라졌다. 더 잘 치려고 (변화를)시도했는데 잘 안 됐다. 발가락 통증이 약간 남아있어 하체에 힘이 실리는 스윙이 아니다. 쌀쌀한 날씨로 감기도 심하게 걸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감기는 다 나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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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의 박석민은 12일 대구 KIA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10타석 연속 무안타 행진도 끝났다. 사진=MK스포츠 DB |
6회에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3-6으로 뒤진 무사 3루서 외야 오른쪽으로 큰 타구를 치며 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4타수 3안타 4타점. 8회 네 번째 타석에서 3루타까지 쳤다면,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을 세울 뻔했다(그러나 결과는 2루수 땅볼). 1할대였던 타율도 2할대(2할2푼9리
삼성은 이날 KIA에게 7-9로 졌다. 5연승 행진이 끝났으며, 가장 먼저 10승을 선점할 기회도 다음으로 미뤘다. 호랑이 사냥 스윕도 무산됐다. 그렇지만 박석민의 타격감 회복은 6연승보다 더 값진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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