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통산 17번 밖에 나오지 않은 사이클링히트가 이틀 연속 달성될 뻔했다. 에릭 타임즈(NC)가 지난 9일 광주 KIA전에서 외국인선수로는 두 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하루 뒤에는 김상수(삼성)가 18번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지 몰랐다.
김상수는 10일 대구 KIA전에서 5타수 4안타로 불꽃 타격을 선보였다. 3회 안타를 친 김상수는 6회와 8회 3루타와 2루타를 날렸다.
홈런 한방만 치면,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김상수의 통산 홈런은 17개. 2009년 프로 데뷔 후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 한 번도 없다.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2011년 이후 해마다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상수가 타석에 설 기회가 없는 듯 했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9회 2사 2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를 맞이했다. 그러나 박해민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 |
↑ 김상수는 10일 대구 KIA전에서 5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안타와 2루타, 3루타를 쳤던 김상수는 연장 10회 다섯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홈런이 아닌 2루타를 날렸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쉬움이 크지 않았을까. 하루가 지났으나 김상수는 전혀 아쉬움이 없다고 했다. 그는 “연장 10회 타석에 설 때 홈런만 치면 사이클링히트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내 손으로 (홈런을 쳐서)경기마저 끝낸다면 더없이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의식하진 않았다. 난 홈런타자도 아니다. 그저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김상수는 해결사보다 찬스메이커를 꿈꿨다. 그는 “우리 타선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내가 출루할 경우, 그만큼 득점 확률도 높아진다. 때문에 후속타자에게 기회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공포의 9번타자다. 11일 현재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7할 타율(10타수 7안타)을 자랑하고 있다. 이전까지 1할7푼9리에 그쳤던 타율이 수직 상승했다.
김상수는 그 비결로 타격폼 수정을 들었다. 김상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