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유네스키 마야의 노히트 노런에 대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마야의 투혼에 도저히 교체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마야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 무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역대 12번째이자 지난해 찰리 쉬렉(NC)에 이어 1년만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김 감독은 8회 2사까지 총 114개의 공을 던진 마야를 교체하러 마운드에 올라갔지만 어깨만을 주물러 주고 그냥 마운드서 내려왔다.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모른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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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곽혜미 기자 |
김 감독은 “올라갔는데 ‘죽어라 던지겠다’고 하니까 교체할 수가 없었다. 그때 눈빛이 어휴...아주 막...눈빛을 보니까 바꿀 수 없었다. 그래서 어깨만 쳐주고 그냥 내려왔다”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무엇보다 강렬했던 마야의 눈빛에서 투지를 읽었다. 김 감독은 “또 남미선수다 보니까 눈빛이 정말...내가 바꾸려고 하면 공을 들고 도망 갈 것 같은 기세더라”며 껄껄 웃었다.
이후 9회 마야가 투구수 120개를 넘긴 시점에서 볼넷을 내줬을 때도 김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교체에 대한 고려는 아예 하지 않았다.
김 감도은 “8회 2사에서 교체하지 않고 내려왔을 때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또 선수가 ‘이건 하느님이 준 기회다’라고 말하는데 달리 도리가 없었다. 그냥 마음만 졸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쨌든 자신의 신뢰를 노히트노런이라는 결과로 보답한 마야다. 김 감독은 “마야가 어제 노히트노런을 계기로 심리적으로나 운영등의 부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거라고 본다. 본인에게 큰 경험을 제공했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제 더스틴 니퍼트가 바톤을 이어받는다. 에이스 니퍼트의 첫
니퍼트의 예상 투구수는 80구 정도로 잡았다. LG는 앞서 7이닝 노히트를 기록했던 좌완 임지섭이 선발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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