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타자에게 다양한 손동작을 하는 코치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상대는 알 수 없고 우리 편에게만 전달해야 하는 은밀한 사인의 세계, 이상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타석에 선 타자가 3루를 바라보자, 코치가 손바닥과 팔 가슴을 거쳐 머리, 코, 귀 등을 쉼 없이 만집니다.
코치의 이 복잡한 동작에는 감독의 전략과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한화 수석코치
- "번트, 스틸, 히트&런같이 크게 나눠서 3가지입니다. 오케스트라 지휘 같은 동작을 자기 나름대로 연출해서 선수들이 보기 쉽게…."
사인은 팀만의 약속인데
모자를 만지면 번트,
귀를 만지면 타격,
가슴을 치면 치고 달리기식입니다.
코치의 수신호는 상대방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진짜 작전 앞뒤로 가짜 신호가 필수입니다.
해석의 기본은 '키'를 정하는 것으로, 벨트가 키라면 벨트 후에 만지는 곳이 진짜 작전이고 나머지 동작은 상대를 속이기 위한 가짜 동작입니다.
복잡한 사인은 상대는 물론 우리 편을 속이기도 합니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이 한국 측 사인을 눈치 채자 더그아웃에서는 가짜 번트 사인을 보냈지만,
타자는 사인을 잘못 인지해 끝까지 공을 맞히는 개구리 번트를 선보였습니다.
더욱 은밀하고 더욱 정확한 그라운드의 현란한 수신호, 팀의 승패를 가릅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