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역시 ‘지메시’였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러시아를 울렸다. 그렇지만 지소연은 그저 멋쩍게 웃기만 했다. 그리고 곧바로 냉정함을 되찾았다. 갈 길은 아직도 멀고, 준비할 건 많기에.
지소연은 8일 러시아와 두 번째 평가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5일 첫 번째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넣은데 이어 2경기 연속 골이다. 지소연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러시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각각 1-0, 2-0으로 이겼다.
지소연은 경기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 축구팬에게 승리와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다. 또한, 골도 많이 넣어 여자축구만의 매력을 보여주려 했다. 부담감을 더니 한결 편하게 뛸 수 있었다”라면서 “그래도 몇 차례 더 찬스가 있었는데 ‘그 놈의 고민’ 때문에 살리지 못했다. 더 많이 넣을 수 있었기에 아쉽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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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소연이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두 번째 평가전서 후반 6분 추가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
지소연은 이에 대해 “유럽을 상대로 승리해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겨룰 상대(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는 러시아보다 더 강하다. 승리의 기쁨은 오늘 하루 만이다. 각자 소속팀에 돌아가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라며 애써 미소를 감췄다.
캐나다 여자월드컵은 오는 6월 7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여자월드컵까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시간
지소연은 “1차전보다 줄긴 했으나 여전히 패스 미스가 있다. 또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보다 세밀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강조하셨던 것처럼 체력도 길러야 한다. 조직력과 정신력도 더 키워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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