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성남) 이상철 기자]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내용보다 결과가 중요하다. 일단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토너먼트에서는 다음 라운드에 올라야 한다. 내용은 둘째다.
7일 K리그 클래식 팀의 성적표는 ‘2무’다. 패하지 않았다. 승점 1점을 따면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각 조 2위 팀까지 16강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성남 FC와 FC 서울은 그 기본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성남은 F조 2위, 서울은 H조 2위다. 향후 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광저우 푸리(중국),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 상대 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그렇지만 마냥 웃기 어려웠다. 결과가 더 중요했기에 승점 1점은 만족하기 어렵다. 다 잡은 승점 3점이었기에 더 허탈하고 아쉬웠다.
↑ 성남 FC는 7일 광저우 푸리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지독할 골 불운에 시달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웨스턴 시드니의 골문을 밀어붙인 서울은 후반 27분 고요한이 에벨톤의 절묘한 패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기세를 탄 서울은 공세를 더욱 퍼부었다. 위협적인 공격으로 웨스턴 시드니의 간담을 서늘케 하던 서울이 한탄한 건 후반 종료 직전. 이웅희가 기가 막힌 슈팅을 날린 게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지만 뒤로 넘어가며 골라인을 통과한 것. 그렇지만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1승 2무 1패(승점 5점)로 웨스턴 시드니와 동률을 이룬 서울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H조 2위로 점프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패배 설욕은 물론, 간극을 더 벌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 더욱이 3패의 가시마 앤틀러스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극적으로 2-1로 꺾으면서 서울을 승점 2점 차로 쫓았다. 서울은 웨스턴 시드니를 제쳤지만 H조 2위 싸움은 더욱 험난해졌다.
1시간 뒤 성남도 아쉬움을 삼켰다. 성남은 이날 광저우 푸리를 이길 경우, 조기 16강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부리람 유나이티드가 감바 오사카의 발목을 잡아주고 있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홈 이점을 가진 성남은 광저우 푸리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공격을 펼쳤으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번번이 걸리며 흐름을 놓쳤다.
분명 찬스는 성남에게 더 많았다. 후반 9분 김동희의 예리한 슈팅은 크로스바 위로 떴으며, 3분 뒤 김두현의 회심 슈팅은 골키퍼 정
후반 30분에는 ‘조커’ 김동섭이 시도한 회심의 헤딩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황의조는 후반 43분 김철호의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지독한 골 불운이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