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리그 선두 FC 바르셀로나가 ‘다이빙’, 즉 페널티킥을 허위로 유도했다는 이유로 3년여 만에 경고를 받는 불명예를 겪었다.
바르셀로나는 6일(이하 한국시간) 셀타 비고와의 2014-15 스페인 라리가 29라운드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최근 공식경기 8연승이자 20전 19승 1패라는 대단한 호조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의 결승골이 후반 28분 나왔을 정도로 쉽지 않은 승리였다.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가 전반 추가시간 1분 다이빙을 했다는 주심의 판단으로 옐로카드를 받은 것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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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레스(오른쪽)가 레알 마드리드의 라리가 홈경기에서 주심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가운데는 이니에스타. 사진(스페인 바르셀로나)=AFPBBNews=News1 |
수아레스가 0-0 상황에서 경고였다면 이니에스타 역시 2-2로 동점인 시점이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페널티킥이라도 얻어 승리하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1177일(만 3년2개월21일) 만에 다이빙 경고가 나온 것은 바꿔 말하면 그만큼 바르셀로나가 라리가에서 다급한 상황이 적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경고의 주인공이 수아레스라는 점은 여러모로 걸린다. 우선 공식 발표 기준으로 구단 역대 최고이적료로 입단했기에 그만큼 대외적으로도 타의 모범이 될 필요가 있다. 바르셀로나는 2014년 7월 11일 8100만 유로(964억8882만 원)에 수아레스를 영입했다.
수아레스가 과거 숱한 기행을 벌였다는 것도 불길하다. AFC 아약스 시절 PSV 에인트호번과의 2010-11 네덜란드 1부리그 15라운드 홈경기(0-0무)에서 상대 미드필더 오트만 바칼(30·네덜란드)를 무는 엽기적인 행각을 보였다. 리버풀 FC 소속으로 첼시 FC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31·세르비아), 2014 브라질월드컵에
바르셀로나에 드문 ‘다이빙 경고’를 다름 아닌 수아레스가 받은 것은 꺼림칙하지 않을 수 없다. 합류 1년도 되지 않아 주전 중앙 공격수를 꿰찬 수아레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장기징계를 받는다면 클럽 입장에서는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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