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비록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전통의 ‘수비왕국’ 삼성답지 않은 모습이다.
삼성은 7일 오전 현재 10개의 수비 실책을 기록하며 부문 1위에 올라있다. 7경기를 치렀는데 경기당 1개를 훌쩍 넘는 수치다. 6연승을 달리며 1위에 올라있는 KIA타이거즈가 1개의 실책만을 범하며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것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
특히 내야진이 문제다. 현재 1루수로 나서고 있는 구자욱이 3개, 3루수 박석민이 3개, 야마이코 나바로가 1개, 유격수 김상수가 1개를 기록하고 있는 등 내야수들이 도합 8개의 실책을 했다. 나머지는 외야수 박해민과 박한이가 1개씩을 범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일단 3루수 출신의 구자욱은 1루 출전 경험이 많지 않다. 지난해 상무에서도 외야수로 꽤 많이 나섰고, 캠프에서는 외야수비와 1루 수비를 병행했다. 거기에 1군 경기도 올해 처음 치르는 신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길게 본다면 1루수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올해 구자욱이 외야에서 몇 경기 정도를 소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외야수비는 아직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고 구자욱의 장래 포지션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원래는 3루수였는데 다리가 길고 송구력도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송구하는 동작이 다소 불안하다”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구자욱의 수비 실책은 송구보다는 포구나 경험부족에서 오는 실수들이 대부분이다. 공격면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라이징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아직 박석민은 5월까지 재활이 필요하다. 계속 구자욱이 1루수를 맡아야 한다. 구자욱에게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이 요구되는 이유다.
박석민의 경우는 기대치가 높아 답답한 부분이다. 최근 감기 몸살에 시달려 줄곧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 때문일까. 다소 아쉬운 실수가 몇 차례 나왔다. 박석민이 풀타임으로 나선 이후 매년 10개 초반대의 실책만을 범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초반 3개의 실책은 다소 이례적인 부분이다.
박석민은 풀타임 첫해라고 볼 수 있는 2008년 18개로 많은 실책을 한 이후 2009년 6개, 2010년 7개로 점차 실채 숫자를 줄였고 최근에도 2013년 10개, 2014년 12개 등 꾸준히 적은 숫자를 유지했다.
동시에 ‘수비요정’이라는 별명에 어울릴 만큼 호수비도 자주 나왔다. 사실 실책 중에 일부는 박석민이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다 나온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내야를 빠져나갈 만했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일어난 이후 스텝을 밟지 않고
이유가 뭐였던지 간에 결코 분명 기분 좋은 신호는 아니다. 특히 능력있는 야수진이 범하고 있는 실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통합 4연패 기간 동안 꾸준히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던 삼성이라면 어서 본모습을 찾아야 하는 것도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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