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롯데 팬들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더라.”
장원준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롯데와의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5안타(1홈런) 6탈삼진 5볼넷 4실점으로 승패 없이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후 이적 후 첫 사직 등판이었다.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줄곧 입었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 장원준은 ‘절친’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는 등 만족스럽지는 못한 경기를 펼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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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종료 후 장원준은 “컨디션은 평상시와 같았다. 코너워크에 너무 신경쓰다 보니 투구수가 많아져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고, 무엇보다 팀이 경기에 져서 더욱 아쉽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날 장원준은 1회말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서 인사했다. 장원준은 “사직 구장에 1회 말에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면서 “마운드에서 롯데 팬들을 보니 감회가 남다르더라. 팀을 옮기면서 롯데 팬분들께 감사 인사를 제대로 못드린 것 같아 오늘 마운드에 가자 마자 인사를 드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1만여명의 사직 관중들을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 등판은 장원준의 말대로라면 특별했다. 롯데 타자들도 처음 상대했다. 장원준은 “다른 팀과 똑같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 동안 늘 함께했던 롯데 타자들을 상대하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경기 들어가고 나서는 평소와 같았다”고 했다.
부진에 대해서는 “롯데 타자들이 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라기 보다는 롯데 타자들이 잘 쳤다”면서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은 것은 실투였지만, 이 역시 (강)민호가 잘 쳤다”며 솔직한 심경을 덧붙였다.
프로의 세계. 이제 감회는 털어내야 한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이날 투수들이 강민호에게 3방의 홈런을 허용하는 등 13실점으로 무너졌다. 3연승 이후 3연패의 나쁜 흐름에 빠졌다.
장원준의 다음 등판 일정 역시 중요하다. 바로 다름 아닌 잠실
장원준은 경찰청 복무 기간이었던 2012~2013년을 제외하고 5시즌 연속 10승을 거두며 롯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제는 ‘잠실 라이벌’을 맞아, 또 두산의 마운드 기둥으로 활약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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