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안 그래도 그런 부분에 걱정이 많아서 만약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불거지면 너하고 나하고는 헤어져야 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이후 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최고의 기대주로 거듭난 신성. 거기에 정규시즌에서도 주전 1루수 채태인의 공백을 잘 메우며 타율 3할1푼3리 1홈런 4타점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류 감독이 걱정하는 점은 배우 뺨치는 구자욱의 수려한 외모와, 가진 커리어에 비해서 부쩍 높아진 위상과 인기다.
↑ 사진=옥영화 기자 |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도 구자욱이 화제에 올랐다. 삼성에 합류한 이후 수개월 동안 구자욱을 직접 지켜본 류 감독의 견해는 어땠을까. “이제 몇 달 지났는데, 아직은 모른다”며 고개를 저은 류 감독은 “안그래도 일본 캠프에 있을 때 구자욱이 잘하고 하다보니 국내에서 너무나 (위상이) 올라와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류 감독은 “노파심에 ‘운동만 열심히 해라’는 말을 하면서 ‘만약에 그런 부분(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불거진다면 너하고 나는 헤어져야 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며 캠프 때 일화를 들려줬다.
“나이도 어리고 저렇게 생겼는데 얼마나 인기가 많겠나”라며 외적인 유혹들을 한 번 더 걱정한 류 감독은 “그래도 이승엽이나 주변 선수들한테 물어보니 훈련도 열심히 하고 괜찮은 것 같더라. 들어보니까 술담배도 안하는 것 같던데”라며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내외야를 병행하고 있는 구자욱의 장래 포지션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류 감독은 “길게 본다면 1루수가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올해 구자욱이 외야에서 몇 경기 정도를 소화할지는 모르겠지만 외야수비는 아직은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고 했다.
구자욱은 원래 내야수 출신이다. 류 감독은 “원래 3루수였다. 다리가 길고 송구력도
타 팀에서 본다면 즐거운 걱정이다. ‘팀의 보물’이 된 구자욱을 바라보는 류 감독의 마음은 ‘지금 초심을 지켜 변하지 말고, 그리고 더 잘했으면’하는 마음이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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