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충격의 3연패에 빠진 LG 트윈스가 부상 악몽까지 겹쳤다. 올 시즌 가장 큰 과제였던 선발진이 결국 탈이 났다. 양상문 LG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LG는 선발의 핵인 우규민이 결국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24일 투구훈련 도중 수술 부위인 허벅지 통증이 재발했다.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 제외가 불가피하다. 복귀 시점을 최대 3주로 보고 있다.
우규민이 빠지면서 토종 선발진은 공백이 커졌다. 5선발 후보로 경쟁을 벌이던 임지섭, 장진용, 임정우가 비어 있는 토종 선발 세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시범경기에서 3명 모두 확신을 주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불안감을 안고 쓸 수밖에 없다.
↑ 개막 3연패에 빠진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심각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서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에서 희소식이 들렸다. 우규민이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조귀 복귀했다. 양상문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우규민을 빼고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복귀를 해줘서 다행이다. 선발 두 자리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큰 힘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플랜A’로 돌아갔다. 임지섭과 장진용, 임정우는 이닝이터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소 5이닝만 책임을 져도 다행. 그렇지 않으면 불펜 과부하가 심화될 수 있다. 불펜이 탄탄한 LG의 마운드도 버티기 쉽지 않다.
LG는 개막 3연전에서 모두 졌다.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개막 2연패에 이어 홈 개막전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강우콜드 패를 당했다. 두 외국인 선발투수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모두 1패씩 기록했다.
뭔가 계속 꼬이고 있는 느낌이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양 감독도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다. 믿었던 불펜도 흔들리고 있고, 타선의 응집력도 나오지 않고 있다.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은 아직도 캄캄 무소식이다.
양 감독은 시즌 개막 이후 한 달을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았다. 그러나 개막 3경기 만에 투‧타의 총체적 난국으로 한 달을 버티기 버거워졌다. 당장 남은 홈 5연전이 걱정이다.
1일 잠실 롯데전에는 임정우가 선발 등판한다. 상대 선발은 이상화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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