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집중력’이다.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골프는 기술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스포츠다. 플레이할 때 함께 경기하는 상대방, 기상조건, 페어웨이 상태 등이 스코어에 종합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 임했을 때 정신집중이다. ‘골프여제’ 박인비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한국골프를 세계 최강으로 이끈 박세리. (美 캘리포니아)=AFPBBNews=News1 |
이때 중요한 건 볼을 몇 개를 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집중해서 치느냐다.
유명 스타플레이어의 예를 들어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Y 선수는 대회 전 공식 연습라운드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러나 KLPGA 투어 통산 5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로 거듭났다. 연습량도 적은데 1승도 어렵다는 프로 무대에서 5승을 거뒀을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골프에서 중요한 집중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즉 많은 연습보다는 짧더라도 집중하는 연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골프에 있어 집중력과 함께 동반돼야 하는 것이 ‘휴식’이다. 몸과 마음이 지쳐 있다면 아무리 강한 멘탈의 소유자라도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2년 전 TV 토크쇼에 나와 자신의 경험을 밝힌 박세리를 통해 알 수 있다. 한국 골프를 세계적인 강대국으로 끌어올린 박세리는 목표와 성공만을 바라보며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고 한다.
그는 누구나 겪는 슬럼프에 대해 많은 노력을 통해 대비했다. 특히 강도 높은 훈련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미리 준비한 만큼 자신에게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결국 그것이 자신을 아끼지 못하고 혹사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박세리는 “휴대폰 배터리가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가 오면 충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배터리가 다 닳아 충전해야 하는데 그것을 무시한 채 몸을 혹사해 끝내 방전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유 없이 슬럼프가 찾아왔고, 하면 할수록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고 한다. ‘골프를 그만둘까’하는 생각까지 한 박세리는 불현 듯 ‘너무 골프만을 생각하고 살아왔구나’라고 느끼고 그때부터 좀 생각을 넓게 하고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는 여유를 갖게 됐다.
이때부터
결과적으로 즐기면서 골프를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언제 찾아올지 모를 슬럼프를 극복하는 비법임을 알려준 셈이다.
[글·조태형 태광 골프아카데미 프로 / 정리·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