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걸고 투쟁을 벌이는 치열한 삶의 한 현장. 프로 선수들에게 그라운드가 갖는 의미란 조금은 더 진지하고 특별하다. 그렇기에 그라운드 위에서 ‘전쟁’을 치르는 선수들이나, 그 ‘전쟁’을 지켜보는 많은 팬들이 몰입하고 과열 현상을 보이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인지도 모른다. 수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그라운드 위의 역사는 때로는 사건 사고를 통해 기억된다.
《한국프로야구 난투사》(일리 펴냄)는 프로야구에서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야구사를 되돌아봤다. ‘1호 몰수게임’부터 1992년 한국시리즈 대난동, 브리또의 김응용 감독 ‘습격 사건’ 등 되살리고 싶지 않은 장면,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가 그대로 서술됐다.
저자 홍윤표는 “세월의 흐름에 희석, 풍화돼 사라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두
려 했다”고 말한다. 초창기 프로야구는 크고 작은 사건으로 점철됐으며, 이는 곧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저자는 1983년부터 20년 동안 <일간스포츠>에서 체육기자로 활동했으며, 2004년 인터넷 스포츠신문 을 설립, 대표를 지낸 뒤 OSEN 선임기자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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