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퍼펙트 투수’ 필립 험버(KIA)가 초반 난조를 딛고 인상적인 첫 공식 등판을 마쳤다.
험버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LG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2로 앞선 가운데 5회 강판돼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험버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심어줬다.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눈에 띈 건 투구수로 27개에 불과했다. 팔꿈치 및 손가락 부상을 털고 ‘정상적인’ 몸 상태서 험버는 최고였다.
그러나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험버의 투구수를 체크한 뒤 강판 시기를 조율하겠다고 했다. 상황에 따라 조기 강판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해진 투구수는 90개였다. 험버는 4회까지 84개를 던지면서 5회부터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속구 위주로 던졌던 것과 다르게 변화구의 구사 비율이 높았다. 총 84개 가운데 커브(14)와 체인지업(13), 커터(16), 싱커(1) 등 변화구가 절반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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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의 필립 험버는 29일 광주 LG전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광주)=김영구 기자 |
1회 1사 1,3루에서 최승준의 희생타로 선취점을 내주더니 2회 김용의의 발야구에 당하며 추가 실점을 했다. 결정적인 한방을 맞은 건 없었다. 그러나 그 뒤 흔들렸다. 2회 2사 이후 연속 안타와 볼넷으
험버는 3회 들어 한결 안정감을 갖췄다. 정의윤에게만 2루타를 맞았을 뿐, 다른 6타자를 상대로 탈삼진 2개를 포함해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1,2회와는 다르게 투구수도 13개와 15개로 상당히 효율적인 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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