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사직) 서민교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1군 신고식을 치른 kt 위즈에 약 주고 병 줬다. 롯데는 개막전부터 대역전 쇼를 펼치며 매진 사례를 이룬 부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개막전에서 kt를 12-9로 이겼다. 첫 선을 보인 외국인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3⅓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홈런 2개 포함 14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레일리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초 2사 1, 2루서 kt 김상현에게 스리런을 얻어맞고 흔들렸다. 3회초에도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추가 3실점을 한 뒤 4회초 김동명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홍성민이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로 실점해 레일리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었다. 레일리는 3⅓이닝 8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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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이 역전 스리런으로 2015 KBO리그 개막 첫 승을 선사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5회말 1사 후 정훈의 내야안타와 문규현의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짐 아두치가 투수 실책으로 살아 정훈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황재균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뒤 손아섭의 좌전 적시타로 6-8로 따라붙었다. 계속된 1사 1, 2루 찬스서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내며 상대 선발 필 어윈을 강판시켰다.
바뀐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박종윤이 결정적 한 방을 터뜨렸다. 박종윤은 2B2S 이후 5구째를 노려 역전 좌월 스리런을 터뜨렸다. 5회말에만 7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든 롯데는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6회말 아두치와 황재균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보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아두치가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2도루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손아섭과 황재균도 멀티안타로 개막전부터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특히 역전 결승 3점 홈런의 주인공인 박종윤과 2점 홈런을 기록한 최준석도 개막전부터 손맛을 익히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선발 부진은 옥에 티였으나 이정민, 정재훈, 김성배로 이어진 불펜 마운드는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든든하게 뒷문을 지켰다. 정재훈은 통산 28번째 500경기 등판을 기록했다. 마무리 김승회가 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개막 첫 승을 지켜냈다. 승리투수는 홍성민, 홀드는 정재훈과 김성배.
반면 kt는 1군 신고식을 호되게 당했다. 믿었던 외국인 선발
kt는 이대형이 kt의 역사적인 첫 안타를 기록하고 김상현이 개막 1호 홈런 포함 멀티 홈런을 터뜨리는 등 14안타(2홈런)를 폭발시켰으나 롯데의 매서운 뒷심에 고개를 숙여 역사적인 첫 승 기회를 미뤘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