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해 프로야구가 박진감을 더해 빨라진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경기 스피드업 규정이 강화된다. 시범경기 효과는 톡톡히 봤다. 정규시즌 실효성은 얼마나 있을까.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 10구단 체제로 개막한다. kt 위즈의 1군 합류로 정규시즌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로 늘어났다. KBO 등록 선수도 628명으로 프로야구 출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규모는 역대 최대이지만, 경기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새롭게 신설된 스피드업 규정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경기 평균 소요 시간은 역대 최장인 3시간27분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 시간 단축의 필요성이 논의되면서 경기 스피드업 규정이 강화됐다. 10분 단축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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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가 타석에 들어서 타격을 위한 준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줄였고, 타자 등장 시 나오는 배경음악을 10초 이내로 제한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 뛰어서 1루로 출루해 1루에서 보호대를 해제하도록 했다. 감독이 항의할 때 코치가 동행할 수 없다.
특히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둬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벌금 20만원을 내야 한다.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타석을 벗어나면 스트라이크’ 논란을 벌금형으로 바꾸면서 일단락 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스피드업 규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피드업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실효성 있는 규정이 아니라는 것. 특히 투수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의식을 받고 있는 타자들의 불만이 크다.
양상문 LG 감독은 “스피드업은 필요한 규정이다. 너무 늘어지는 경기는 보는 팬들을 지루하게 만들 수 있다. 규정보다 근본적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부분에서는 감독, 코치, 선수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불합리한 규정을 꼬집으며 ‘소련 야구’ 발언을 했던 LG 이진영도 “빠른 경기는 찬성한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너무 듣지 않고 규정을 만들어 실효성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는 일”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넥센 서건창은 “나도 모르게 타석에서 벗어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표본 자체는 작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가시적 효과를 확인했다. 지난해 시범경기의 한 경기 평균시간은 3시간1분이었는데, 올해는 2시간49분으로 12분이나 줄었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KBO 내부적인 평가를 받았다.
정규시즌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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