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마운드에서 공격적으로 붙는 게 나의 장점인 것 같다. 올해도 그렇게 던질 생각이다.”
두산 베어스의 새로운 셋업맨으로 낙점된 좌완 함덕주의 말이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 시즌 불펜진의 구상을 전하며 이제 3년차인 함덕주를 우완 김강률과 함께 셋업맨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함덕주는 단연 지난해 두산이 찾아낸 최고의 원석이었다. 함덕주는 2013년 신인드래프트서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입단하자마자 빠르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31경기서 26⅓이닝을 소화했고,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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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 함덕주의 현재 마음은 어떨까. 2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함덕주는 “아직은 코치님이나 감독님께 보직에 대해 확실한 이야기를 듣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물론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함덕주는 “감독님께서는 ‘니 공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칠거니까. 자신감 있게 던져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권명철 코치님께서는 농담식으로 ‘올해 30홀드 꼭 해라’고 하시더라”며 올해 두산 코칭스태프가 함덕주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전했다.
이제 3년차 시즌. 무엇이 바뀌었을까. 함덕주는 “지난해에는 사실 마운드에 올라와서 내 공을 던지지 못했다”며 “포수의 사인을 보면서 생각 없이 던졌다면 올해부터는 타자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여러모로 수싸움도 하게 되는 것 같다.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구질을 통한 진화도 고민하고 있다. 함덕주는 “체인지업과 투심을 많이 던져보려고 했다. 아직은 제구에 기복이 큰데 체인지업의 경우에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 쓰려고 한다”며 “기복을 줄이는 것이 가장 숙제다.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그 어느때보다 즐거웠던 겨울 캠프였다. 함덕주는 “아무래도 훨씬 즐거운 분위기서 운동을 했다. 다른 것보다도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았다”며 “올해는 많이 나갈 수 있도록 체력같은 부분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의 마음은 똑같다. 함덕주는 “나는 공이 특별히 빠른 선수도 아니고, 제구가 탁월한 선수도 아니다. 다만 장점이라면 빠르게 카운트를 잡고 공격적으로 붙는 것인데, 그걸 감독님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올해도 똑같다. 바로바로 승부를 걸고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옷을 입은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을까. 함덕주는 “아직 어떤 보직을 맡을지 확실히 들은 부분이 없고 실제로 던져 보지 않아서 아직은 잘
구체적인 목표도 있다. 함덕주는 “성적보다는 1군 풀타임을 목표로 하고 싶다. 풀타임으로 1군에서 뛴다면 내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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