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초보’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전통의 색깔을 되살려낼 수 있을까.
지난해 두산은 34번의 역전패를 당하며 부문 전체 3위의 불명예에 올랐다. 7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집은 것은 5번(1무승부) 이었고 앞선 경기가 뒤집혀 역전패를 한 것은 6번이 있었다. 최종 4위안에 들었던 팀들이 나란히 역전승 순위에서도 4위 이내에 들었고 역전패의 숫자도 적었다.
그렇다면 전체 6위에 그친 두산의 입장에서 지난해 역전패 숫자는 객관적인 결과 일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을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의 입장은 달랐다. 바로 과거 ‘끈끈한 팀’의 컬러와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정신, 특유의 투지 있는 경기 색이 사라졌다는 것이 실망의 주된 정체였다. 김경문 NC 감독이 과거 오랜 기간 두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만들었던 팀 색깔이 최근 2명의 사령탑을 거치며 많이 바뀌었다는 것도 야구계의 평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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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보 감독 김태형은 두산 베어스의 색깔을 되살려낼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미야자키 캠프를 진두 지휘하고 돌아온 김 감독은 자신의 야구철학이나 올해 두산의 색깔을 묻는 질문에 “올해(2014년)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후반기 두산다운 야구를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고, 두산 야구에 대한 실망이 많았던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일찍 포기하는 모습은 없을 것이다.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야구를 내년 시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스프링캠프에서도 ‘허슬두’ 정신과 ‘투지’를 되찾을 것을 주문했다.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서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 선수들의 컨디션을 찾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주전들에게 진지한 경기 자세를 주문했다. 한 선수는 “감독님이 저렇게 냉철한 눈빛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계시는데 선수들이 허투루 할 수 있겠나”라며 시범경기 두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두산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김태형 감독의 두산이 과거 김경문 감독이 두산을 맡았을 당시의 야구 색깔과 비슷한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김 감독이 시범경기서 주장한 지론은 일관적이었다. 경기 종료 후 김 감독은 자주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언급했다. 또한 투수들에게도 ‘맞더라도 피하지 말라’는 주문을 꾸준히 했다. “공격적으로 야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실패를 하더라도 이겨내고 올라갈 수 있다. 수동적인 선에서 머물면 그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김 감독이 갖고 있는 철학의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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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두산의 많은 역전패와 투지 실종은 투수력이 빈약한 탓이 컸다. 그러지만 동시에 중반 이후 리드를 내주면 마치 경기를 쉽게 포기하는 듯한 기용과, 의욕이 떨어져 집중력을 잃은 듯 보이는 선수들의 모습이 더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많다. 일단 분위기는 확실히 바뀌었다. 신임 주장 오재원을 중심으로 선수단 사이에서 ‘허슬두’의 컬러를 되찾자는 뜻이 확고하다.
이제 공은 다시 김 감독에게 넘어온다. ‘초보 감독’의 가장 큰 위험성은 실패에 대한 매뉴얼이나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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